중국의 반격 , 대만 관련 연일 미국 비난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 정부가 대만 문제에 미국이 관여하고 있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등을 담은 미국의 2024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28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중국의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외사위원회는 전날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이) 대만 문제에 대해 농간을 부리고 중국과의 전략 경쟁을 부추기며 중국 내정을 간섭하고 중국의 주권 안전과 발전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중미 정상회담의 합의를 위반하는 것으로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시한다"라고 밝혔다.

또 "(대만은)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 이익으로 중미 관계의 정치적 기초 중 기초이자 중미 관계의 넘을 수 없는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며 "중국은 결국 통일될 것이고 대만으로 중국을 제압하려는 어떠한 불장난 도발도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가 미국이 국방 예산의 틀을 정하는 법률에 대만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담은 것을 비난한 것이다.

중국은 또 2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만 총통선거에 미국이 개입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 정부에서 대만 정책을 담당하는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진진화 보도관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시그널을 보내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손해를 가져오고 있다”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대만에서는 총통 선거를 둘러싸고 현지 기자가 중국 공산당의 회유를 받아 가짜 여론조사 기사를 인터넷으로 보도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는 등 중국이 다양한 수단으로 개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경계감이 퍼지고 있다.

[e-mail] 이석우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