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그거해서 얼마나 버세요?"..폐지줍는 노인 4.2만명 월 15.9만원

      2023.12.28 15:00   수정 : 2023.12.28 15:34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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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폐지수집 노인은 하루 5.4시간씩 주6일 일하면서 한 달에 약 16만원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생계비나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폐지수집을 택했다. 정부는 폐지수집 노인들이 지역사회에서 고립되지 않도록 보건·복지서비스 연계하고, 좀 더 나은 소득을 위해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단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2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폐지수집 노인 실태조사' 결과와 함께 '폐지수집 노인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폐지 수집 노인 1035명을 대상으로 1대1 대면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선 전국 폐지수집 노인 규모는 약 4만2000명으로 추산되며, 평균 연령은 76세로 파악됐다.

폐지수집 노인은 일 5.4시간, 1주 평균 6일의 폐지수집 활동을 통해 월 15만9000원의 수입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당 수입은 1226원으로 최저임금의 13% 수준에 그쳤다.

폐지수집 노인이 폐지수집 활동을 하는 목적은 ‘생계비 마련’이 54.8%, ‘용돈이 필요해서’ 29.3%, ‘건강 관리’ 9.1% 등으로 조사됐다.

향후에도 폐지수집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88.8%로 건강상의 문제가 없다면 폐지수집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비중이 높았다.

폐지수집 노인들의 ‘애로사항’은 ‘폐지 납품 단가 하락’이 81.6%로 가장 높았다. 이어 ‘폐지수집 경쟁 심화’ 51%, ‘날씨’ 23% 순으로 조사됐다.

‘필요한 지원’으로는 ‘현금 지급 등 경제적 지원’이 85.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음으로 ‘식료품 지원’ 36.9%, ’생활 용품’ 26.9%, ‘일자리 지원’ 18.6%, ‘기초생활수급자 선정’ 12.6% 순으로, 경제적 지원의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폐지수집 노인 중 65세 이전 경제활동 수행 경험이 있는 비율은 85.9%다. 이들의 평균 경제활동 기간은 23.7년이다.

경제활동 중단 사유는 ‘건강 악화’ 39%, ‘해고·명예퇴직 등’ 26.1%, ‘근로 환경 불만족’ 13.6% 등이다.

2명 중 1명은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할 의향이 있었다. 폐지수집 노인 중 노인일자리 사업을 알고 있는 비율은 79%, 노인일자리 참여 의향이 있는 비율이 47.3%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재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비율은 9%에 그쳤다.

2024년 1월부터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내 폐지수집 노인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주기적인 현황 점검을 위한 관리체계를 구축한다.

또한 폐지수집 노인을 노인일자리 사업에 연계해 더 높은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노인일자리 사업은 103만개로 올해 대비 14만7000개 확대됐다.


이기일 복지부 1차관은 "올해 실시한 폐지수집 노인 실태조사는 폐지수집 노인의 현황, 생활 실태 및 복지 욕구 등을 최초로 조사한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라며 "폐지수집 노인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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