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이선균 죽음 …후진적 경찰수사와 언론이 원인"

      2023.12.28 15:26   수정 : 2023.12.28 15: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배우 고(故) 이선균씨의 죽음과 관련해 “후진적인 수사 관행과 보도 관행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28일 문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서 “배우 이선균님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한다”며 “영화와 드라마로 친숙했던 배우여서 마치 잘 아는 지인이 세상을 떠난 것만 같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기관의 수사행태와 언론의 보도행태가 극단적 선택의 원인으로 보여 더욱 가슴이 아프다”며 “이처럼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후진적인 수사 관행과 보도 관행을 되돌아보고 벗어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범죄혐의가 확인되기도 전에 피의사실이 공표되거나 언론으로 흘러나가면서 추측성 보도가 난무하고 있다”며 “과도하게 포토라인에 세우는 등 명예와 인격에 큰 상처를 주어 극단적 선택으로 내모는 일은 이제 끝내야 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문 전 대통령과 비슷한 취지의 주장을 SNS를 통해 내놨다.


이 대표는 이날 'X'(옛 트위터)에 “고 이선균님을 애도한다”며 “범죄로부터 국민을 지키라는 국가수사권력에 무고한 국민이 또 희생됐다. 저의 책임도 적지 않은 것 같아 참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의 아저씨, 다음 세상에서는 그 편하고 선한 얼굴 활짝 펴시길 바란다”며 “이승에서의 한은 모두 잊으시고 이제 그만 편히 쉬소서”라고 적었다. 다만 이 대표는 이후 해당 글을 삭제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SNS에서 경찰과 언론을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검찰과 경찰은 평시 기준 가장 강력한 ‘합법적 폭력’을 보유하고 행사한다”며 “언론은 이에 동조하여 대상자를 조롱하고 비방하고 모욕한다. 미확정 피의사실을 흘리고 이를 보도하며 대상자를 사회적으로 매장시킨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경의 수사를 받다가 자살을 선택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며 “깊은 내상을 입고 죽음을 선택한 자만 나약한 자가 된다.
남 일 같지 않다. 분노가 치민다”고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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