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황근 농식품부 장관 업무 이임...총선서 새출발
2023.12.28 16:43
수정 : 2023.12.28 16: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8일 이임식을 끝으로 1년 8개월여의 장관직 업무를 마무리했다. 33년10개월에 달하는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정 장관은 고향인 충남 천안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한다.
정 장관은 이임사를 통해 “지난해 5월 새정부 첫 장관으로 취임하던 봄날을 떠올리며, 오랜 시간 몸담았던 고향에 돌아와 직원들과 또 현장의 농업인분들과 함께 만들어나갈 농정에 설레는 마음이 컸다”며 “우리 농업과 농촌은 대내외적으로 험난한 여건 속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직원분들의 도움으로 잘 헤쳐나왔으며 불과 1년 8개월 만에 많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첫 농식품부 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정 장관은 농가 경영 안정과 더불어 수출 및 공적개발원조(ODA) 확대와 'K푸드' 전후방산업의 확장을 추진했다.
특히 우리쌀 종자를 아프리카에 퍼뜨리는 'K-라이스벨트'는 대표적인 정 장관표 정책이다. 통일벼와 아프리카 품종을 교잡해 만든 개량 품종 ‘이스리6’, ‘이스리7’ 등 다수확 품종을 보급해 아프리카의 식량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올 한해 동안 이어진 농가 위기를 안정적으로 대처해낸 점도 높이 평가 받았다. 러·우 전쟁으로 촉발된 곡물 공급망 차질이 빚어지자 농식품부는 수입 밀가루를 '가루쌀'로 대체하는 기반을 쌓았다. 연간 200만t에 달하는 수입 밀가루의 10% 가량을 국내 '가루쌀'로 대체할 수 있도록 '가루쌀 활용 쌀 가공산업 활성화 대책'을 내놓은 것도 올해 6월의 일이다.
정 장관은 이날 이임식에 참석한 농민단체장들에게 "양곡관리법 당시 고비가 있었지만 정말 전폭적인 지원 아래 오히려 농업인들을 설득에 나서주시면서 저를 믿고 도와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첫 거부권 행사 법안이 된 '양곡관리법'은 정부의 쌀 시장격리를 의무화하는 법안이었다. 농식품부는 의무화가 오히려 쌀 가격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쌀 산업 및 농업·농촌 발전대책’을 내놓고 선제적인 쌀값 관리에 들어갔다. 올해 쌀 가격은 가마니(80kg) 당 20만원 선에서 안정세에 들어선 상태다.
쌀의 과잉생산을 막는 동시에 수입 의존도가 높은 작물의 국내생산을 이끌어낸 '전략작물직불제'도 크게 확대했다. 농업직불제는 내년 3조원, 2027년 5조원 수준으로 확대 기반을 장착했다.
농업과 전후방산업의 수출 역시 경기 둔화 속에서도 역대 최고액을 달성했다. 올해 1~ 11월 농식품 수출액은 82억7000만달러(한화 10조7000억원) 수준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2.4% 증가했다.
정 장관은 “그간 마련해 온 토대를 기반으로 우리 농식품산업이 농업인과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산업이 될 수 있도록 변화와 혁신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바톤을 이어받을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18일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최종 채택을 기다리고 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