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EMP탄 터지면 정전 재앙수준.. 철저한 대비로 서울시민 지킬 것"

      2023.12.28 19:26   수정 : 2023.12.28 19:26기사원문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과 고출력전자기파(EMP) 위협을 진단해 서울시 방호대책을 점검하고, 정책과제로 발전시켜 1000만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겠다."

최근 서울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EMP 위협에 대비한 안보포럼을 연이어 개최했다. 안보포럼에서는 서울시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보포럼 행사를 총괄한 김명오 서울시 비상기획관(사진)을 만나 서울의 방호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어봤다.

김명오 기획관은 28일 "북한의 핵·미사일 방호 발전방안 포럼의 성공적 개최는 서울을 북의 위협으로부터 보다 안전한 도시로 만드는 초석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천만시민의 삶의 터전을 지킬 수 있도록 서울시가 안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서울시가 지자체 최초로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한 방호 발전방안을 주제로 개최한 안보포럼에서는 현 확장억제 전략에 대한 평가와 함께 향후 10년 전략적 선택, 최근 전쟁 양상을 고려한 도시형 방호체계 구축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 기획관은 "북한 핵·화학·생물학 무기에 대응한 지하 대피공간 마련과 가정·사무실 센서 설치 등의 구상을 담은 '서울 프로젝트' 추진과 서울시방호위원회 설립, 서울 지하 공간 3차원(3D) 맵 마련 등을 통한 'K-인프라' 구축 아이디어가 제시됐다"며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포럼 시작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했으며, 앞으로도 주요 안보사항을 주제로 선정해 시리즈로 포럼을 개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북 EMP 위협에 따른 서울시 도시기능유지 방안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두 번째 안보포럼을 개최했다. 북한의 EMP 공격 시 서울의 기반시설 인프라에 미치는 방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김명오 기획관은 "만일 서울 상공에서 북한 핵EMP탄이 폭발할 경우, 지난해 10월 '카카오 먹통' 사태와 그로 인해 야기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배터리 화재 사고와 비슷한 일들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정전사태가 발생하고 이에 따른 피해 복구에 장기간 소요되며, 통신망·인터넷·데이터센터 마비, 항공기 추락·이착륙 제한, 병원 기능 상실, 철도운행 중단·주유소 화재, 상하수도 기능마비 등 재앙 수준의 초대형 피해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안보포럼 이후 메가시티 서울을 EMP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서울시 EMP 위원회를 설립하고, K-비상전원, K-통신, K-데이터센터 등 K-인프라를 개발해 주요시설에 우선 시범 적용하는 방안 등의 정책과제가 제시됐다.


김 기획관은 "서울시는 안보포럼이 토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디펜스 서울 2030(가칭)'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실현가능한 정책과제를 연구 중이다"라며 "정부부처, 민간기업과 협조해야 할 일, 서울시에서 추진해야 할 일 등 실질과제를 도출해 1000만 서울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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