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종·남궁민·이제훈, 방송 3사 연기대상 주인공 될까
2023.12.29 08:19
수정 : 2023.12.29 08:19기사원문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배우 최수종. 남궁민, 이제훈이 KBS, MBC, SBS 연기대상을 빛낼 주인공으로 꼽히고 있다.
2023 KBS 연기대상이 오는 31일 오후 9시25분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2023 KBS 연기대상'은 방송인 장성규, 배우 로운, 설인아가 MC로 나선다.
또한 일일드라마로는 '비밀의 여자' '금이야 옥이야' '우아한 제국' '우당탕탕 패밀리'가 방송됐으며 주말드라마는 '진짜가 나타났다!' '효심이네 각자도생'로 안방극장을 찾았다. 또한 최수종의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도 올해 말부터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올 한해는 KBS의 시청률 보증수표였던 주말극의 아쉬운 성적이 눈에 띄었다. 배우 지현우에게 대상을 수상받게 한 '신사와 아가씨' 이후 '현재는 아름다워' '삼남매가 용감하게' '진짜가 나타났다!' '효심이네 각자도생'까지 KBS 주말극은 연이어 줄어드는 시청률로 골머리를 앓았다. '진짜가 나타났다!'는 17년 만에 처음으로 주말극 중 시청률 25%를 넘지 못했으며, 반환점을 넘어 27회까지 방송된 '효심이네 각자도생'도 20%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미니시리즈에서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KBS는 올해 말 제작비 270억원의 대작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을 선보이며 돌파구를 찾았다. 특히 10년 만에 사극으로 돌아와 강감찬으로 분한 최수종은 진중한 사극톤과 흡인력 있는 내공 탄탄 연기로 '고려 거란 전쟁'을 단숨에 올 한해 KBS 대표작으로 끌어올렸다. '고려 거란 전쟁'은 배우들의 열연과 퀄리티 높은 전쟁신으로 호평을 받아 상승세를 기록했다. 또한 KBS 1TV 교양 프로그램 '임진왜란 1592'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한솔 PD가 특수 영상효과가 들어간 대규모 전투신을 완성시키며 볼거리를 압도했다.
올해 KBS 연기대상 대상 유력 후보로 점쳐지는 최수종이 '야망의 전설'(1998년), '태조왕건'(2001년), '대조영'(2007년)이후 16년 만에 또다시 대상을 품에 안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30일 서울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2023 MBC 연기대상'은 방송인 김성주와 배우 박규영이 MC를 맡았다. 올 한해 MBC는 미니시리즈로는 차은우 박규영의 '오늘도 사랑스럽개' 김정현 임수향의 '꼭두의 계절' 우도환 김지연의 '조선의 변호사' 김명수 최진혁의 '넘버스:빌딩숲의 감시자들' 남궁민 안은진의 '연인' 이세영 배인혁의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일일드라마 '마녀의 게임' '하늘의 인연' '세 번째 결혼'을 선보였다.
올 한해 MBC에서 가장 두드러진 작품은 '연인'이다. 파트1, 파트2로 나뉘어 총 21회 방송한 '연인'은 병자호란이라는 시대적 배경에서 피어난 남녀의 가슴 아픈 로맨스를 절절하게 담아내며 작품성과 흥행을 동시에 성공시켰다.
특히 성리학과 유교가 전반적인 시대적 가치인 조선에서 실리와 효율을 추구한 미스터리한 사내 이장현을 연기한 남궁민은 특유의 멜로 눈빛과 상대 배우와 대사를 주고 받는 호흡에서 높은 흡인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검은 태양' '천원짜리 변호사'에 이어 '연인'으로 3연타에 성공한 그는 '믿고 보는 배우' 타이틀을 거머쥐며 탄탄한 내공을 자랑했다. '검은 태양'으로 지난 2021년 대상을 거머쥔 그가 2년 만에 다시 대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3 SBS 연기대상은 29일 오후 8시40분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MC로는 방송인 신동엽와 배우 김유정이 나선다. SBS는 올 한해 김현주 박희순의 '트롤리' 신예은 려운의 '꽃선비 열애사' 이선균 문채원의 '법쩐' 이제훈의 '모범택시2' 한석규 안효섭 이성경의 '낭만닥터 김사부3' 김태리 오정세의 '악귀' 박해진 임지연의 '국민사형투표' 김래원의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엄기준 황정음 등의 '7인의 탈출' 김유정 송강의 '마이데몬'으로 안방극장을 찾았다.
특히 '모범택시'는 지난 2021년 인기에 힘입어 올해 2월 시즌2로 돌아왔다. 이 드라마는 정의가 실종된 사회에서 직접 범죄자를 처단하는 무지개 운수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 분)의 통쾌한 범죄 복수극으로 시즌2도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다. '모범택시2'는 1회 12.1%(이하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으로 시작해 마지막회 21.0%로 SBS 뿐만 아니라 방송 3사 통틀어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에게 통쾌한 복수를 가하는 '모범택시2'의 중심에는 주인공 택시기사 김도기를 연기한 이제훈이 있었다. 이제훈은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피도 눈물도 없는 가해자를 처단해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평소 택시기사거나 다양한 역할로 변장을 할 때는 '천의 얼굴' 김도기가 되었다가, 본캐인 해결사 김도기가 됐을 때는 카리스마 넘치는 강렬한 눈빛과 액션으로 180도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또한 시즌2 중후반부터는 개별 에피소드를 넘어 금사회 조직과 맞붙는 스토리가 주축을 이루며 이제훈표 통쾌 누아르 장르를 완성시켰다. 이처럼 시즌2까지 완벽하게 성공시킨 이제훈이 2023 SBS 연기대상 영광을 누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졌다.
한편 지난 1월 방송된 '법쩐'은 '모범택시2' 다음으로 SBS에서 흥행에 성공한 드라마였으나, 최근 고(故) 이선균의 사망 비보가 전해지면서 '법쩐' 모든 배우들이 시상식에 불참한다. SBS 관계자는 "연예계에 일어난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인해 '법쩐' 배우 분들의 연기대상 참석이 어렵게 됐다"며 "다만 시상식은 참석과 무관하게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