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선균 오늘 영면…유해는 경기 광주에 봉안
2023.12.29 09:15
수정 : 2023.12.29 09: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배우 이선균이 48세를 일기로 29일 영면에 든다. 지난 1999년 데뷔한지 24년만이다.
이선균의 발인식은 이날 정오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비공개로 엄수된다.
이선균은 정극부터 로맨틱 코미디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영화 ‘기생충’ 이후 외국 관객도 주목한 ‘꿀성대’로 유명했다.
오랜 무명 시절을 보내고 2007년 드라마 '하얀 거탑', '커피 프린스 1호점'에 잇따라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2010년 공효진과 함께 연기한 드라마 ‘파스타’가 성공하며 로맨틱 드라마의 대표 배우로 떠올랐다.
2018년 중장년 남성까지 사로잡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 인기에 힘입어 제9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 표창까지 받았다. 또 2020년에는 비영어권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 등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으로 제26회 미국배우조합상 영화부문 앙상블상을 받으며 40대 중반에 돈과 명예 두 마리 토끼를 다잡았다.
스크린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영화 ‘파주’ ‘화차’ ‘내 아내의 모든 것’ ‘우리 선희’ ‘끝까지 간다’ ‘악질경찰’ ‘킹메이커’에서 활약했으며, 올해 ‘킬링 로맨스’와 ‘잠’을 선보였다.
이선균은 올 1월 방영된 12부작 SBS 드라마 '법쩐' 촬영 당시 회당 2억원을 받을 정도로 몸값도 치솟았다. 올해 5월에는 '잠',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2편이 칸영화제에 동시 초청돼 커리어 정점에 섰다.
그러던 중 지난 10월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대중에게 큰 충격을 줬다. 수사를 시작한 지 두달 여 만에 세상을 떴다. 생전에 3차례에 걸쳐 경찰에 출석했고 "(유흥업소 여실장이 준 게) 마약인 줄 몰랐다"는 취지의 진술과 함께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가족과 소속사에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개봉 예정이던 영화 ‘행복의 나라’와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마약 문제가 불거지며 개봉 일을 잡지 못한 상태로 고인의 유작이 됐다.
한편 이선균 소속사 측은 27일 고인의 비보에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허위사실 유포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족으로는 배우인 부인 전혜진(47)과 두 아들, 두 형, 누나 등이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