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은행연합회장 "기본·변화·상생금융으로 銀 신뢰 쌓자"

      2023.12.29 17:05   수정 : 2023.12.29 17: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이 갑진년 새해를 맞아 은행이 경제 방파제로서 기본을 지킬 것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은행이 전통적 영업방식으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고객 중심의 변화도 핵심 경영 키워드로 제시했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상생으로 은행이 고객에게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 회장은 29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엄중한 미래가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지만 금융인은 금융 회복을 통해 경제생태계를 발전시켜 나갈 책임이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회장은 내년 우리나라 실물경제에 대해 "글로벌 분쟁이 계속되고 고금리·고물가·고환율로 대표되는 '3고(高)현상'도 쉽사리 진정되지 않는 등 다양한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며 "은행의 성장세가 이미 하반기부터 정체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조 회장은 은행이 민간부채 누증·초저출생 사회 진입에 따른 구조적 문제를 직면했다고 짚었다. 은행이 전통적 영업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대가 끝났다는 것이다. 플랫폼을 통한 자금이동과 은행·비은행간 경쟁 심화로 은행산업 경쟁도 '전례없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 조 회장이 은행 경영 원칙으로 제시한 건 △경제 방파제로서의 기본 △고객중심의 변화 △지속가능한 상생이다.

구체적으로 조 회장은 "은행은 '비오는 날 고객과 우산을 함께 쓰고 걸어나갈 만반의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라며 "건전성과 유동성을 더욱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이 위기 시 경제 방파제로서 충격을 흡수하고 질서 있는 구조조정을 지원하려면 건전성·유동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취지다.

은행이 추구하는 변화에 있어서는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인지 짚어봐야 할 때라고 했다.

조 회장은 "지금까지의 변화 노력이 고객 입장에서 얼마나 가치 있었는지 점검하자"라며 "금융·비금융 융합, 인공지능(AI),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 등 다양한 노력을 고객을 중심으로 새롭게 추진하자"고 말했다.

은행의 자산관리 부문에서는 완전판매·적합성·적정성 원칙을 중심에 두고 소비자 보호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글로벌 진출과 관련해서는 디지털화·현지화를 핵심 과제로 꼽았다.

내년에도 금융권에 대한 사회적 책임 요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 회장은 지속가능한 상생을 강조했다. 기후금융 데이터베이스(DB) 구축, 2조원+α 민생금융 지원방안,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공시제도 강화, 임원 책무구조도 도입 등을 언급하면서 "지속가능한 상생을 위해 넓은 안목을 갖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할 때"라고 했다.

은행연합회 직원을 향해서는 "행운은 작은 것에서 자라나고 불행은 소홀한 데에서 피어난다"라며 "사원은행을 우선한다는 자세로 작은 변화 흐름을 놓치지 않고 섬세하고 기민하게 대응해달라"고 격려했다.

마지막으로 조 회장은 ‘담욕대이심욕소(膽欲大而心欲小)’의 마음가짐을 언급했다.
그는 "다가오는 갑진년 우리의 마음은 담대하면서도 섬세해야 한다"면서 "우리 주위를 스쳐가는 자그마한 기회와 보이지 않는 위기도 도약과 극복의 디딤돌로 삼는 섬세함을 잊지 말자"고 말을 맺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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