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1위 이재용 228위"...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부자들은 '1947조' 불렸다
2023.12.30 10:50
수정 : 2023.12.30 10: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 한 해 세계 500대 부자들의 순자산이 총 1조5000억달러(약 1947조7500억원)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자산을 가장 많이 늘린 사람은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로 파악됐다. 한국인으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유일하게 세계 500대 부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30일 한 외신 보도에 따르면 세계 500대 부자들의 순자산가치 총액은 지난해 1조4000억달러(약 1817조9000억원)가량 줄었다가 올해 완전히 반등해 작년 감소분을 회복했다. 경기 침체 우려와 인플레이션, 고금리, 지정학적 혼란 속에서도 부자들의 재산은 기술기업 주식들의 기록적인 강세 덕에 크게 불어날 수 있었다고 해당 외신은 평가했다.
특히 기술 분야 억만장자들의 순자산 총액은 인공지능(AI)을 둘러싼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관련 기업의 주가가 대폭 상승하면서 연간 48%(6580억달러·약 854조4130억원) 재산을 불렸다.
올해 자산을 가장 많이 늘린 사람은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CEO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는 지난해 자산가치가 1380억달러(약 179조1930억원)가량 하락해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에게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내줬다가 올해 탈환에 성공했다.
머스크의 순자산은 전날 증시 종가 기준으로 연간 954억달러(약 123조8769억원)가 늘어 총 2320억달러(약 301조2520억원)가 됐다. 테슬라 주가가 연간 101% 올라 연초 대비 2배 수준이 됐고, 비상장 기업인 스페이스X의 가치가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사업 등의 성공으로 높게 평가된 덕분이라고 해당 외신은 분석했다.
올해 두드러지게 재산을 불린 부호로는 로레알 창업자의 손녀인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메이예 등이 꼽혔다. 로레알은 키엘, 랑콤, 메이블린 뉴욕 등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다.
메이예는 로레알 주가가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덕에 자산가치가 40%(286억달러) 상승, 순자산이 1000억달러(약 129조8500억원)에 도달하며 세계 12위 부자로 등극했다. 그는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이자 100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최초의 여성으로 기록됐다.
올해 자산을 잃은 부자로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이 꼽혔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가 거액을 투자한 공유 오피스업체 위워크의 파산 등 여파로 올해 11억달러(약 1조4284억원)의 자산을 잃었다. 그가 보유한 순자산은 현재 114억달러(약 14조829억원)로, 184위다.
한편, 한국인으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유일하게 세계 500대 부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회장의 순자산가치는 올해 33억8000만달러(약 4조3889억원) 늘어 99억달러(약 12조8552억원)가 됐으며, 세계 부호 순위는 228위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