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질서 있는 구조조정 유도...'금융시장 안정' 최우선"

      2024.01.01 12:00   수정 : 2024.01.01 12:00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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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일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실물경제 지원과 국민 재산 형성 기여라는 금융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금융 산업의 내실을 강화해 어려움 속에서도 순항하는 2024년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한 해를 무사히 보낸 안도감을 뒤로 하고 우리는 또 다시 불확실성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며 "대외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중국 경제 둔화 등의 위험 요인이 도사리고 있고 대내적으로는 과도한 가계·기업 부채와 부동산 경기 리스크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는 국내 총선과 미국 대선 등의 중요 정치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경제 외적인 요인이 금융 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이 원장은 '금융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제시하고 '민생 안정'과 '공정한 시장 질서 확립', '미래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금융 혁신' 등도 앞으로 목표로 삼았다.

이 원장은 "부실 기업에 대해 자기책임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하되 질서 있는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을 유도함으로써 '금융시장 안정'과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조화롭게 추진해 나가겠다"며 "금융시장 리스크의 전이·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컨틴전시 플랜을 개편하고 시스템 리스크 예방에 전력을 다하는 동시에, 금융회사의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해 위기 대응 능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민생침해 금융범죄 대응 협의체'를 구성하고 예방에서 검사·제재, 피해 구제에 이르는 전(全) 단계별 대응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공정 금융 추진위원회'를 설치해 불공정한 금융거래 관행을 바로잡는 한편, 은행의 사회공헌 활동이 ESG 관점에서 내실 있게 이루어지도록 유도하고 장애인과 고령층에 대한 대면·비대면 인프라를 확충해 금융소외계층의 금융 생활을 지원하는 데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공정한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해서는 "공매도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동시에, 정치 테마주, 사기적 부정거래와 같은 불공정거래 행위를 엄단해 투자자가 신뢰할 수 있는 자본시장이 되도록 정비해 나가겠다"며 "최고경영자(CEO) 승계, 이사회 운영 현황 등에 관한 내부규범의 적정성을 점검해 건전한 지배구조가 정착되도록 하고 금융회사 내부통제의 실효성을 확보해 금융 사고를 사전에 차단하겠다"고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가상자산시장 질서를 확립하는 한편 사이버 위협 종합관제체계 구축 등을 통해 신뢰 받는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며 "책임성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금융 혁신을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이 원장은 이날 임직원에 대한 격려도 전했다.
그는 △금융의 미래상을 염두에 두고 필요한 일에 과감하게 나서는 자세 △상황의 변화를 예민하게 감지하고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자세 △감독 업무의 디지털 전환에 열린 마음으로 동참하는 자세 등이 필요하다며 "올 한 해, 우리 금융이 깊고 튼튼하게 뿌리내려 푸르게 우거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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