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자동차, 대미 수출 100만대 돌파...'역대 최고'

      2023.12.31 14:23   수정 : 2023.12.31 14: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 자동차 업계가 2023년도에 대미 수출 100만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차의 품질 향상, 고급화 전략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2월 3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23년 1~11월 국내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된 자동차 대수는 117만2612대다.

1986년 현대차 '엑셀'이 미국에 처음 진출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대미 수출물량이다. 12월 실적까지 더하면, 해당 수치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국산차의 미국 수출대수가 100만대를 넘어선 것은 2015년(106만6164대)이후 8년 만이다. 이후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은 내리 100만대 이하로 떨어지며,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2021년에는 80만대도 넘지 못했다
현대차·기아의 대미 수출이 활기를 띤 것은 부품 수급난 위기에 따른 발빠른 대처, 스포츠유틸리티(SUV)중심으로 모델 재정비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품질 경쟁력 강화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제고가 컸다. 현대차는 '북미 올해의 차', '유럽 올해의 차' 등 해외 자동차 관련 시상식을 휩쓸었으며,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의 품질평가에서 도요타와 GM 등을 제치고 2년 연속 종합 점수 1위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머줬다.

한국GM도 소형 SUV인 트레일 블레이저, 트랙스 크로스오버로 대미 수출 확대에 기여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한국 자동차 업계의 미국 수출대수는 94만23대에 달하며 7년 만에 반등했고, 올해는 11개월 만에 역대 최대 연간 수출 실적까지 냈다.

수출의 질적 개선도 평가할 부분이다. 저가 차량 중심이었던 과거과 달리, 고부가가치 모델이 증가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친환경차(전기차·수소전기차·하이브리드차)의 미국 수출대수는 13만4000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59.5%나 증가한 수치다.
올들어 11월까지 누적 대미 전체 수출대수에서 친환경차 비율도 11.4%에 이른다.

현대차 아이오닉 5의 미국 판매량(3만657대)은 지난해 연간 판매량과 비교해 33.4% 늘었고, 기아 EV9과 같은 고가 친환경차 미국 수출도 지난달부터 본격화했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올해 미국 내 판매대수는 지난해보다 10.6% 증가한 6만2372대였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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