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호재보다 '입지'… 서울 아파트값 강남 3구만 올랐다

      2023.12.31 19:50   수정 : 2023.12.31 19:50기사원문
2023년 아파트 시장이 '상고하저' 흐름을 보인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에서 매매가격이 상승한 지역이 단 6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의 경우 아파트값이 12% 이상 하락한 곳도 나왔다.

12월 31일 파이낸셜뉴스가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23년 전국 아파트값은 5.1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2.39%, 수도권 -4.89%, 지방 -5.34% 등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서울에서는 강남 3구(강남·송파·서초) 지역만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2023년 한해 동안 송파구는 3.54% 올랐고, 서초구와 강남구도 각각 0.71%·0.51% 상승했다.

강남 3구로 입성하려는 갈아타기 수요가 집중된 송파구의 가격 상승세가 눈에 띄게 나타난 것이다. 잠실 '리센츠' 전용 84㎡ 기준으로 2023년 최저 가격은 18억2000만원, 최고가격은 25억9000만원이다.

경기와 인천에서는 과천(0.66%), 성남 수정(0.09%), 광명(0.01%) 등 3곳만 아파트값이 올랐다. 과천의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151㎡는 2023년 10월에 34억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경기도 전체 아파트 거래금액 가운데 최고가격이다. 수도권에서 서울 3곳, 경기·인천 3곳 등 6곳만 상승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아파트값이 하락한 곳이 대부분인데 일부 지역의 경우 폭락 수준에 가까운 하락폭을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도봉구가 -6.57% 변동률을 기록하며 하락폭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강서구(-6.52%), 금천구(-5.92%), 강북구(-5.70%), 구로구(-5.14%) 등의 순을 기록했다. 외곽지역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경기·인천에서는 고양 일산서구가 무려 12.14% 하락했다. 동두천(-12.12%), 군포(-11.60%), 의정부(-10.18%) 등도 10% 이상 집값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일산 신도시가 위치한 일산서구의 경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1기 신도시 재건축 특별법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과거 집값 급등기 때는 수도권의 경우 가격이 안 오른 곳이 없었다. 이후 2년 연속 집값이 하락하면서 주택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입지'보다 개발호재가 집값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금리에 의해 시장이 움직였고, 이런 가운데 입지여건에 따른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진 것이 특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에서 2023년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경북 영주로 4.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방의 경우 유동성 보다 수급이 큰 영향을 미친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집값이 가장 많이 상승한 영주시는 최근 5년간 공급된 아파트가 968가구뿐이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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