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억대 뭉칫돈 몰렸는데...이차전지 인버스 투자자 눈물

      2024.01.01 11:20   수정 : 2024.01.01 11: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차전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주가가 상장 첫날(2023년 9월 12일) 수준으로 내려왔다. 개인 투자자들이 뭉칫돈을 쏟아부었으나 시장수익률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낸 것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는 2023년을 2만1550원에 마감했다.

상장 첫날(2만1070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온 것이다.

해당 ETF는 'iSelect 2차전지 TOP10 지수' 일간수익률의 -1배를 추종한다.
2차전지 관련주의 거품이 빠지는 시기에 상장, 개인 투자자들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반면, 2차전지의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은 매수세를 나타냈다. 상장 이후 877억원의 개인 순매수가 유입됐고, 외국인도 11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특히 2차전지 관련주의 급락세가 나타난 지난해 11월 1일 인버스 ETF의 가격은 2만872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의 전격적인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 이후 상황이 반전됐다. 공매도 금지 첫날 주가는 23.09% 급락했다. 이후 '반짝' 반등했으나 다시 하락세가 이어졌다.

특히 12월 들어 대주주 양도세 기준이 완화되면서 2차전지 관련주가 상승세로 돌아섰고, 인버스 ETF의 하락세는 더욱 깊어졌다. 결과적으로 개인들의 순매수 대부분이 손실권에 들어섰다.

2차전지 주가 등락과 연동하는 ETF들의 수익률도 좋지 않다.
인버스 ETF가 상장한 이후 이후 지난해 연말까지 'KODEX 2차전지산업 ETF' -11.82%, 'TIGER 2차전지테마' -10.56%, 'KODEX 이차전지핵심소재10fn' -9.35%, 'TIGER 2차전지TOP10' -12.71%의 수익률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이후 2차전지와 연동되는 ETF에 투자한 경우 모두가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수요 부진·미국 대선 등 글로벌 변수로 2차전지 관련주의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면서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경우 ETF 수익률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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