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IT 넘어 금융까지... 세계 뒤흔들'K의 혁신'

      2024.01.01 19:01   수정 : 2024.01.01 19:01기사원문
국내는 좁다.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맞이한 뉴노멀 시대를 맞아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전략을 고심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산업 성장률이 매년 둔화되는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는 더욱 그렇다.

글로벌 무대를 발판 삼아 새로운 국제표준을 만들고, 트렌드를 국내 기업이 이끄는 혁신은 이미 시작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무대에서 '한국'이라는 콘텐츠 자체의 위상을 높이고 각 산업계로 긍정적 영향력을 전달하는 원천은 문화산업이다.
BTS와 오징어게임으로 상징되는 K콘텐츠는 이미 전 세계에서 가장 트렌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징어게임 이후로도 '더글로리' '무빙' '마스크걸' 등 OTT를 통해 방영된 드라마들이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K콘텐츠 전성시대를 이어가고 있다.

대중음악계에서는 BTS에 이어 걸그룹 뉴진스가 맥도날드, 아이폰, 코카콜라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과 협업하며 슈퍼 지식재산권(IP)으로 성장 중이다. K콘텐츠의 인기는 관련 콘텐츠 직접구매와 영상 및 굿즈 소비는 물론이고 한국 방문에 대한 적극적인 동기를 만들어 내면서 관광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외래관광객 유치와 관광수입 증대라는 연쇄효과를 일으키는 것이다.

K콘텐츠 산업은 지난 30년간 반도체·자동차·조선이 견인해 온 한국 수출산업 지형도마저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지난 2021년 기준 콘텐츠 산업 수출 규모는 124억달러로 디스플레이 패널이나 가전제품을 제쳤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국내에서의 성장정체를 돌파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시장에서 AI 솔루션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이를 전담할 '톱 팀' 조직을 만들었고, KT는 초거대 인공지능(AI) '믿음'이 곧 해외로 진출한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상반기 중 통신 서비스 분야에 특화된 생성형 AI '익시젠'을 공개할 예정이다. 게임 업계 역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각국에 지사 설립을 검토 중이다.

금융업계 또한 새 먹거리를 해외에서 찾아야 한다는 판단하에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성장한계를 극복하는 동시에 대외적으로 'K금융'을 전파시키겠다는 포부다.
실제 지난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해외법인의 2023년 3·4분기 누적 순이익은 690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 늘어났다.

파이낸셜뉴스는 2024년을 맞아'뉴노멀 시대, 글로벌 전략을 짜라'라는 주제의 신년기획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산업군별 영향력과 성공 사례를 순차적으로 살필 예정이다.
문화산업계를 시작으로, ICT 업계와 금융업계가 준비하고 있는 글로벌 대응전략과 또 다른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시도를 분석해 게재한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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