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내수 70% 목표" 포스코타이녹스의 이유 있는 자신감
2024.01.01 19:42
수정 : 2024.01.01 19:42기사원문
■아세안 국가 최초, 태국 유일 스테인리스 단압밀
포스코타이녹스는 아세안 국가에서는 처음으로 설립된 스테인리스 전문 압연업체다. 또 태국에서는 유일하게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을 만들고 있다.
포스코타이녹스의 전신인 타이녹스는 프랑스 유진사가 1990년 7월에 설립했다. 태국 PM그룹이 2004년 경영권을 인수하며 증시에 상장됐다. 이후 포스코가 2011년 9월까지 타이녹스 지분 95%를 사들이며 경영권을 인수하고 이름도 포스코타이녹스로 변경했다. 현재는 75%(74.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 법인장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태국의 자동차향 소재 수요를 충족하고, 지속적으로 성장 중인 태국 자동차와 가전제품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 타이녹스를 인수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2013년 5월에는 가공판매를 담당하는 아마타 공장을 준공, 태국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공급역량 강화 등 지속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연간 스테인리스 냉연 25만t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포스코타이녹스에는 8명의 주재원을 포함, 540여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철저한 현지화를 위해 현지인에게 간부 직책을 부여하고 있다. 법인장과 2명의 실장은 한국에서 파견한 주재원이 담당하고 있지만 전체 팀장 및 부장의 75%가량은 현지인이다.
신 법인장은 "최고 의사결정을 제외하고는 많은 권한을 현지인들에게 부여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중간관리자로 일하면서 현지 직원들과의 소통도 원활하게 진행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품질 위한 전담부서 운영, 리얼타임 대응
포스코타이녹스의 최대 경쟁력은 엄격한 품질관리에 따른 고부가가치 제품과 실시간 대응이다. 포스코타이녹스의 주요 고객은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브랜드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사 등이 있다.
포스코타이녹스는 내수 고부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일본계 자동차향 품질인증을 완료했고, 자체 가공공장 운영으로 고객사가 원하는 크기의 제품을 납품할 수 있는 대응체계를 갖췄다. 포스코타이녹스는 라용주에 있고 가공판매를 담당하는 아마타 공장은 한국·일본계 가전사 공장이 밀집돼 철강제품 수요가 높은 촌부리 지역에 있다.
코트라 방콕무역관에 따르면 태국은 '아세안의 디트로이트'로 불릴 정도로 아세안 최대 자동차 생산국이다. 지난 2022년 기준으로 전 세계 자동차 생산 10위(188만대, 태국산업연맹FTI), 상용차 생산 4위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자동차기업들이 지난 1960년대부터 태국에 공장을 설립해 현재는 도요타(1962년), 혼다(1964년), 마쓰다(1974년) 등이 진출한 상황이다.
국내 자동차 브랜드의 영향력은 미미하다. 그러나 기아가 공장을 건설 중이어서 영향력은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 법인장은 "고부가 제품인 자동차·가전 제품에 사용되는 소재이기에 품질 및 납기가 매우 중요한 요소"라면서 "고객사와 매우 근접한 거리에 위치, 고객사의 니즈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객사 솔루션마케팅 전개 및 품질이슈의 실시간 대응을 위한 전담부서(Product Technical Service Team)를 운영, 고객사의 다양한 니즈에 즉시 대응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면서 "이러한 노력으로 2011년 인수 시 30%가량에 불과하던 내수시장 점유율을 50% 안팎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신 법인장은 또 "태국이 최근 고속철도, 스마트시티 등 정부 주도 인프라 건설을 확대하고 있고 특히 아세안의 전기차 생산허브를 목표로 적극적인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수요를 고려해 적극적으로 신강종 생산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매출처 확대, 하이먼선다와 MOU 체결
포스코타이녹스는 지난해 11월 중국의 금속가공업체인 하이먼선다와 표면처리용 소재 공급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포스코타이녹스는 하이먼선다 태국 공장에 연간 1만5000t에 달하는 스테인리스스틸을 공급할 예정이다. 하이먼선다에 대한 공급 규모는 태국 전체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시장의 6%에 달한다.
하이먼선다는 세계 500강 기업 중 하나인 물산중다그룹의 계열사로 스테인리스스틸 표면처리 분야에서 중국 내수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한다.
신 법인장은 "하이먼선다가 유럽과 미국 등으로 수출 확대를 위해 태국 공장 설립을 추진하며 고품질 프리미엄 제품 생산을 추구하는 하이먼선다의 전략에 걸맞은 소재를 공급할 수 있는 태국 내 철강사는 포스코타이녹스뿐이었으며, 이러한 양사의 전략 및 역량이 맞아 서로 협력체계를 구축하게 되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양사는 고품질 제품을 앞세운 가전과 엘리베이터 제조분야 글로벌 판매 확대에도 나서기로 했다"면서 "올해부터 양사 합작으로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철강업계 최초 친환경 RCS 인증
포스코타이녹스는 친환경 경영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정부 및 고객사의 환경분야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환경분야 내부 업무체계를 개선했고, 친환경 태양광발전을 운영하고 있다. 빗물 재활용 프로세스도 구축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포스코타이녹스는 지난해 5월 태국에서 철강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친환경 RCS(Recycling Claim Standard) 인증을 취득했다. 또 태국 산업부가 자원재활용 우수기업에 수여하는 '3Rs& 3Rs+Award(Reduce, Reuse, Recycle)'를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2023 환경영향평가 모니터링 시상식(EIA Symposium & Monitoring Awards)'에서 천연자원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했고, 그해 8월에는 태국 산업부로부터 친환경기업 '레벨4(Green Industry Level4)' 인증을 획득했다. 태국 산업부는 매년 태국 내 기업을 대상으로 △수질오염 △대기오염 △에너지 절감 △폐기물 관리 △자재 재활용 △지역사회공헌 등을 종합평가해 우수업체를 선정, 총 5개 레벨로 나눠 인증하고 4년마다 재평가한다. 태국에서 레벨4 인증을 받은 철강기업은 포스코타이녹스를 포함, 2곳에 불과하다.
유병철 포스코타이녹스 생산실장은 "태국에서 레벨5를 받은 철강사는 없다는 것을 고려하면 포스코타이녹스가 가장 환경친화적 철강사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면서 "레벨4 인증을 획득하면 정부 프로젝트에서 공급 우선권을 갖게 돼 실적에 긍정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법인장은 "ESG인증 공급사 확대 등 추가 개선활동으로 2027년 태국 내 철강기업 최초로 레벨5(Green Network) 인증을 획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시민' 경영이념 따라 사회공헌활동 활발
포스코타이녹스는 포스코의 '기업시민' 경영이념 하에 태국지역 내 사회공헌활동도 끊임없이 추진 중이다.
포스코타이녹스는 공공기관의 노후화된 시설을 스테인리스강으로 대체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고객사와 협업해 태국 내 공원, 태국 지상철(MRT)과 현지 학교에 스테인리스스틸로 제작된 벤치를 기증했다. 스테인리스스틸 벤치는 위생적이고 관리가 용이하며 100% 재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교육부 인가로 현지 교민 등 한국인이 다니는 방콕한국국제학교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탄소중립 실천을 독려하기 위해 스테인리스스틸로 제작한 텀블러를 기증하기도 했다.
이외에 포스코타이녹스는 인근 지역 학교 장학금 수여, 환경정화 활동, 일일교사 등 임직원의 재능을 활용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지역사회와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포스코타이녹스는 태국 내 포스코그룹 법인과 함께 '한·태 우호의 길' 조성사업을 지원하기도 했다. 한·태 우호의 길 조성사업은 한·태 수교 65주년 및 전략적동반자관계 수립 10주년을 기념해 추진됐다. 포스코그룹 태국법인은 태국 카오야이국립공원 하우나록 폭포 탐방로에 조성된 한·태 우호의 길에 포스아트(PosART) 기술을 적용한 안내표지판을 제작해 기부했다. 포스아트란 철강재에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접목해 만든 고해상도 프리미엄 잉크젯 프린트강판을 말한다
신 법인장은 "성장도 중요하고 실적도 중요하다. 그러나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철저한 ESG경영, 직원의 안전과 행복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면서 "국가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당연히 해야 할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kkskim@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