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위기, 그래도 기회 잡아야 산다" 기업 총수들, 신년사 한목소리
2024.01.02 15:38
수정 : 2024.01.02 15: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포스코, 한화, GS 등 주요 그룹 총수들과 최고경영자(CEO)들의 갑진년 신년사는 '위기 속 기회'로 압축됐다. 올해도 경영 불확실성이 크지만 이를 경쟁력 제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기술개발, 고객만족 등 본원적인 경쟁력 강화와 함께 인재육성 등 차별화된 리더십으로 핵심사업과 신성장동력 확보를 추진하겠다는 각오다.
대내외 불확실성, 위기대응 리더십 강조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2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삼성전자 '2024년 시무식'에서 △초격차 기술에 기반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 △인공지능(AI)·에코(Eco)·라이프스타일 이노베이션 등 미래 변화 대응력 확보 △강건한 기업문화 구축 등을 당부했다. 특히, 글로법 기업들의 각축장인 AI 분야에서 올해 삼성의 주도권 확보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를 미래 산업을 주도하는 기회의 원념으로 삼아 친환경 성장 비전을 중심으로 역량을 연마하고 시장을 개척해 나가자고 밝혔다. 최 회장은 "올해 유례없이 불투명한 경영환경을 마주하고 있다"면서도 "포스코그룹은 지난 반세기 넘게 숱한 역경을 이겨내고 굳건히 성장해왔다. 어려움을 극복해낼 저력은 바로 우리 안에 있다"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끊임없이 혁신하는 '그레이트 챌린저(위대한 도전자)'가 돼 기존 틀을 넘어 차별성과 주인의식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이를 통해 미래 기회를 선점, 한화만의 혁신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고금리, 고물가, 저성장의 삼중고 속에 시장은 위기를 반복하며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기에 단순한 생존을 넘어 글로벌 챔피언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전과는 다른 혁신적인 한화만의 지향점이 필요하다"고 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본격적인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세계 경제의 흐름에 촉각을 세우면서 그룹 전반이 경각심을 가지고 비상한 대응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허 회장은 "순조로울 때 보이지 않던 사업환경의 근본적인 변화나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어려운 시기에 더욱 또렷하게 드러난다"면서 "그 동안 GS가 착실하게 준비해 온 신사업들이 본격적으로 큰 걸음을 대디뎌야 할 기회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실행력 중요, 책임경영 실천 당부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리스크 관리가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기로, 안정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실행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우리가 정한 목표와 방향에 대해 우리 스스로 확신을 갖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할일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어떤 상황의 변화에도 흔들림없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뚝심과 저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올해 본격적인 항공업계 변화와 혁신이 예상되는 만큼 안전 운항과 고객 중심 서비스라는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모든 임직원들이 마음을 모아 줄 것을 당부했다.
조 회장은 "업무 현장 전반에 걸쳐 안전 점검을 생활화하고 고객의 입장이 돼 불편한 점은 없는지, 더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없는지 여행의 시작에서 끝까지 전체 과정을 세심하게 되짚어 봐야 한다"면서 "또한 올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통합 항공사의 출범은 장기적으로 우리에게 거대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올해 경영 위기 극복 방안으로 '책임 경영 실천'을 제시했다. 조 회장은 "70여개국 40억명의 인구가 잇따라 선거를 치르는 등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생존을 위한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책임 경영 실천이 중요하다"면서 "구성원 모두가 하기로 한 일은 반드시 이뤄 내고 결과에 책임지는 책임경영을 조직문화로 확고히 정착시키자"고 전했다.
코오롱그룹은 임직원들이 참여한 신년사를 통해 각 사업들의 변혁과 새로운 사업기회 발굴 등 그룹의 미래가치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구성원들과 공유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장민권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