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뜨거운 전세계에 한복의 멋 알립니다"
2024.01.02 18:38
수정 : 2024.01.02 23:01기사원문
가장 최근에는 태국의 한 영화제에 심사위원 겸 가수로 초청받아 무대에 오른 후 한 해의 마지막 날인 지난해 12월 31일 귀국했을 만큼, 1년 내내 국내외 다양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김 회장은 1974년 제1회 한국모델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모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2일 본지에 "신문에서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대회에 지원하게 됐는데 대상을 받게 됐다"고 회상했다. 당시 김 회장은 가수 활동의 시작이 불발되며 잠시 휴식기를 갖고 있던 시기였다. 음원 녹음까지 진행했지만 제작자 상황으로 활동 기회를 놓친 탓이었다. 하지만 당시 각종 언론은 대상을 차지한 김 회장을 '혜성같이 나타난 가수 겸 모델'로 소개했고, 예능방송의 원조인 '가요청백전' '쇼쇼쇼' '쇼2000' 등에 출연하며 한순간에 각광을 받게 됐다. 내로라하는 브랜드들의 광고모델로도 활동했다.
김 회장의 활동이 해외로까지 뻗게 된 계기는 1978년 일본 공연을 시작하면서다. 김씨는 남북 통틀어 최초로 러시아 사할린 지역에서 공연을 하게 됐다. 당시 사할린에서는 과거 일제강점기에 강제동원됐다가 남게 된 한인들 4만여명이 터를 잡아 생활하고 있었다. 그는 "'사할린의 눈물'을 열창하자 4만여명의 동포 관중이 환호를 보내며 눈물을 펑펑 흘렸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그날의 공연이 우리나라 공중파 방송을 통해 알려졌고, 이를 계기로 8·15 특집공연을 여러 번 하게 됐다"며 "이후 중국·독일·미국·미얀마·필리핀·영국 등 다양한 국가를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각지에 살고 있는 한인뿐 아니라 현지인을 대상으로도 조선시대 왕 행차의 역사를 선보이거나, 퓨전한복의 멋을 보여주며 국위선양이라는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달리고 있다. 그는 "교민들에게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고취시키고 현지인들에게는 한복의 우아함을 전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 세계 외국인들이 한복의 멋에 감탄하며 박수 쳐줄 때 가장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언제나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공연을 기획하고 무대에 선다. 그는 "끊임없이 자기개발을 하며 자기 분야의 최고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려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의 한류 행보는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오드리 헵번이 난민 구호활동을 펼친 것처럼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한국의 패션, 문화, 예술을 아우르는 예술 콘텐츠를 세계 각국에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델선발대회를 주최하며 모델 꿈나무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는 그는 "오랜 기간 모델계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모델을 꿈꾸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전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