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이테크놀로지, 中흑연 대항마 나선다 "베트남산 순도 99.97% 천연흑연 독점권 확보"

      2024.01.03 09:59   수정 : 2024.01.03 09: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디에이테크놀로지가 1조원 규모의 베트남산 천연흑연 수입 독점권을 확보했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베트남 그라파이트 그룹 (Vietnam Graphite Group, 이하 VGG)과 천연흑연 독점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디에이테크놀로지는 VGG가 생산하는 순도 99.97% 천연흑연에 대한 수입 및 국내 판매 독점권을 획득하게 됐다.



양사는 지난 12월 천연흑연 유통 및 수출입 관련 업무협약(MOU) 이후 세부 조건 논의 및 합작투자 등 준비를 마치고 이번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베트남에서 채굴·가공·정제 완료한 흑연(배터리용, -100mesh, 99.97%)의 수출입 관련 합작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VGG는 기존 보유한 흑연광산 및 가공공장을 기반으로 연간 최소 2만톤 규모의 천연흑연을 디에이테크놀로지에 공급할 예정이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VGG에서 채굴 및 분쇄, 정제 등을 마친 흑연중 순도 99.97%에 달하는 천연흑연에 대한 독점 수입권과 국내 판매 독점권을 부여받아 국내 유통을 진행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2023년 천연흑연의 중국 의존도는 96.4%로 최근 5년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면서 “중국이 지난 12월 흑연의 해외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나선 가운데 디에이테크가 베트남산 천연흑연 수입 독점권을 확보하게 됨에 따라 국내 흑연 공급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디에이테크놀로지는 흑연 생산능력(CAPA) 확대 및 고순도 흑연 정제를 위한 흑연 가공(정제·제련)공장 등 생산설비 공동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흑연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것은 중국이 제련, 가공 과정에서 큰 강점을 보이고 있어 마땅한 대체품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흑연 등 광물을 중국해서 수입해 사용하는 비용이 국내에서 가공, 제련해 쓰는 비용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에 디에이테크놀로지는 베트남 흑연의 정제공장 증설 및 제련 기술력을 높여 대항마로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통상적인 채굴 및 선광 공정을 거친 흑연의 순도(최적 조건일 경우 70~80%)는 비교적 낮기 때문에 고순도 흑연을 얻기 위해선 이를 정제해 탄소 함량을 더욱 높일 필요가 있다. 고순도 흑연을 위한 선광 및 정제과정을 거치면 탄소 함량 95% 내지 97% 수준의 흑연을 얻을수 있다. 특히, 최근 폭발적인 수요 때문에 리튬 이온 배터리의 음극 재료로 널리 이용되고 있기 때문에 탄소 함량 99.0 % 이상의 정제된 흑연까지도 요구되는 실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VGG는 20년 이상 업력의 광물자원 전문기업으로 베트남 정부의 정식 사업권 및 허가를 받아 광산 채굴 및 광물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만큼 풍부한 노하우 및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VGG와 함께 흑연가공 공장 증설 등 사업협력을 확대해 국내 천연흑연 유통 및 원재료 수급 등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VGG는 옌바이성 옌타이(Yen Thai) 지역에 총 34.3ha(헥타르, 약10 만3800평) 규모의 흑연광산과 옌바이성 트란옌(Tran Yen) 지구에 자체 흑연 가공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흑연광산의 원광석 매장량은 총 400만톤으로 추정되며, 가공공장의 흑연 부유 선광 플랜트는 연간 40만톤의 정광을 가공할 수 있는 규모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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