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김여정 비아냥’에 “안보 강화해 당황했나”
2024.01.03 13:36
수정 : 2024.01.03 13: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핵 고도화 정당성을 부여했다는 담화를 냈다. 이에 정부는 3일 궤변이라고 일축하며 “당황하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내 “김여정 담화는 격에도 맞지 않는 북한 당국자가 우리 국가원수와 정부에 대해 현 상황을 왜곡하고 폄훼함으로써 무력 적화통일 의지를 은폐하고 남북관계 긴장의 책임을 대한민국에 전가하려는 잔꾀”라며 “우리 정부의 원칙 있는 남북관계 정상화 및 안보 강화에 대해 북한이 당황한 모습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김 위원장에 이어 김 부부장도 통일 불가 입장을 재차 낸 데 대해 “북한은 당 전원회의 결과 보도를 통해 우리를 화해와 통일의 상대로 여기지 않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한 번도 이를 진심으로 추진한 적은 없었다”며 “그들의 대남 통일전선전술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으며 대한민국 정부를 흔들려는 시도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런 기만적 술책에 단호히 대처해나갈 것이며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부부장이 윤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대비하는 대목도 반박했다.
김 부대변인은 “북한은 문재인 정부 시기에는 남북대화를 통해 무력증강의 시간을 허비했다고 거짓 논리를 전개하고 있으나,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결코 멈춘 적이 없으며 그 결과를 지금 우리 국민들이 목도하고 있다”며 “9·19남북군사합의도 재래식 무기 및 정찰 부문 열세인 북측의 희망을 문재인 정부가 수용한 결과물”이라고 꼬집었다.
국방부도 대변인실 입장문을 통해 “범죄자가 오히려 선량한 시민이나 경찰 때문에 범죄를 저질랐다고 핑계를 대는, 말도 안 되는 억지주장이며 궤변”이라며 “우리 군은 확고한 대비태세를 확립한 가운데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전날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신년메시지’ 제하 담화를 내 “대한민국 대통령 윤석열이 1일 발표한 이른바 신년사라는 것을 보면서 내가 이 은사를 깜빡 놓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며 “올해 상반기까지 한미 확장억제 체계를 완성하겠다고 역설하는 것으로 우리에게 보다 압도적인 핵전력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당위성과 정당성을 또 다시 부여해줬다”고 강변했다.
이어 “지금 조선반도(한반도)의 안보 형세가 당장 전쟁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매우 위태롭고 안보 불안이 대한민국의 일상사가 된 것은 전적으로 윤 대통령의 ‘공로’”라면서 자신들의 핵 위협 책임을 떠넘겼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