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재섭 "韓, 수도권 민심과 어긋나면 용산이라도 치고받아야"

      2024.01.03 16:17   수정 : 2024.01.03 16: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보수의 '젊은 피'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3일 "수도권 민심이 등을 돌리는 정책을 추진한다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브레이크를 걸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당협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 비대위원장이 풀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는 당정관계 재확립"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필요하다면 당의 주류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 데 주저함이 없는 1987년생 30대 정치인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당이 추진했던 김포시 서울 편입에 이어 한 위원장 추대에도 반대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단일대오에 금이 가더라도 그가 할 말을 하는 이유는 당이 서울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김 위원장이 새 지도부를 향해 "대통령실·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과감히 낼 필요가 있다"고 당부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김 위원장은 "비상상황이 유발된 가장 핵심은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낮은데도 당정관계는 더 종속적으로 갔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새 지도부는 대통령실과 협업할 때는 전향적으로 하되,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처럼 수도권 민심과 어긋날 경우에는 용산이라도 치고받는 건전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제22대 총선이 국민의힘에게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험지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원외 당협위원장으로서 마주하는 수도권 민심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은 파고들 틈이 있다고 주장한다. 구체적으로 그는 주거 이슈와 맞닿은 재개발과 청년들의 신뢰 회복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먼저 "땅값이 비싸다, 교통 체증이 심하다, 교육열이 치열하다 등 서울 관련해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화되고 있는데 이러한 것들을 해소하고 서울 사람으로서의 자부심을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김포시 서울 편입에 반대한 이유도 '서울의 역차별 정서'를 자극하지 않을까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김 위원장은 "경기도 접경 서울 지역이 오히려 경기도에 비해 재개발 제한을 많이 받는 등 소외되는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며 "서울에 인프라를 집중하는 것도 분명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재영 서울 강동을 당협위원장, 이승환 중랑을 당협위원장과 함께 최근 출간한 책의 이름을 '이기적 정치'라고 지었다. 고도제한으로 개발이 정체됐던 도봉구 주민을 위해 이기적 정치인이 되겠다는 설명이다.

김 위원장이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도봉갑은 국민의힘의 대표적인 서울 험지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인재근 의원이 19대부터 3선을 했으며, 18대 신지호(한나라당) 전 의원을 제외하면 대부분 민주당 계열 정치인이 차지했다. 김 위원장은 "교통 체증 심화, 열악한 대중교통 인프라, 노후화된 아파트 단지 등 도봉구가 소외됐던 데에는 민주당 출신 구청장과 의원들의 책임이 크다"며 "이번에 구청장이 국민의힘으로 바뀌면서 훈풍이 불고 있지만 여전히 여러 규제 때문에 현실이 녹록치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20대 표심을 얻기 위해서는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 위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가 축출되는 비상식적 과정을 보면서 젊은 세대가 동변상련을 느꼈을 수 있다"며 "당은 젊은 세대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들의 마음과 상처를 보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젊은 비정치인으로 채워진 한동훈 비대위를 향해선 "젠더, 취업, 건강, 기후 위기 등 젊은 세대에 소구력 있는 어젠다에 대해 가감 없이 얘기해 보수정당의 유능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비대위원도 당에 쓴소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기존 정치권의 목소리를 답습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가 지난 27일 탈당을 한 데 대해선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이 전 대표의 신당을 계기로 정치권이 바뀔 수 있다는 기대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본인에게 정치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그 길을 존중해야 한다"며 "못하기 경쟁을 하는 양당 기득권 체제에서 잘하기 경쟁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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