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모니아 운반선, ‘무탄소 시대’ K조선의 캐시카우
2024.01.03 18:12
수정 : 2024.01.03 18:12기사원문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가 암모니아 운반선 발주랠리에 올라탔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오세아니아 선주와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들은 총 3108억 규모로 2027년 6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지난해 국내 조선사별 VLAC 수주를 살펴보면 HD현대중공업이 8척, 한화오션이 5척, 삼성중공업이 2척을 각각 계약한 바 있다.
암모니아는 연소시 이산화탄소가 전혀 배출되지 않아 국제해사기구(IMO)의 강화된 환경 기준을 충족시키기에 적합하다. 이에 무탄소 시대를 이끌어 갈 대표적인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IMO는 선박 운항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2030년까지 최소 20%, 2040년까지 최소 70%, 2050년께는 순배출량 '0'를 달성하는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채택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수소를 해상 운송할 주요 수단으로 암모니아 운반선이 각광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암모니아는 간단한 공정을 통해 수소를 추출할 수 있는데 보관 및 관리 측면에서 암모니아가 수소보다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암모니아는 영하 33도에서 액화되지만 수소는 253도까지 온도를 낮춰야 액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게다가 액상 암모니아는 액체 수소보다 저장밀도도 높아 같은 부피 대비 1.5배 가량 많은 수소 저장이 가능하다.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국내 조선사의 수익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이 이번에 계약한 선가는 1척당 약 1550억원으로 지난달 초 HD한국조선해양이 계약한 선박보다 약 100억원 가량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량으로 수소를 운송하기 위해 글로벌 선박, 해운 기업들이 암모니아 운반선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암모니아 운반선용 화물창의 경우 기존 액화석유가스(LPG)선 화물창의 용도를 바꿔 사용하는 것이 쉬워 건조 효율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