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8개월 만에 돌아온 정세운, '퀴즈'에 담은 '싱어송라이돌' 매력
2024.01.04 07:01
수정 : 2024.01.04 07:01기사원문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싱어송라이터(자작가수)와 아이돌을 합친 수식어 싱어송라이돌의 주인공 정세운이 1년8개월 만에 미니 6집 '퀴즈'(Quiz)를 발매하고 팬들의 곁으로 돌아온다. 4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되는 '퀴즈'는 정세운이 상상과 현실을 오가며 느낀, 세상을 향한 질문을 쏟아내는 앨범이다. 정세운이 전곡의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도맡아 '싱어송라이돌'의 면모를 다시 한번 발휘했다.
앨범명과 동명의 타이틀곡 '퀴즈'는 세상 모든 것에 의문을 가진 정세운이 자신의 방식대로 해답을 제시하는 미디엄 팝스타일의 곡이다. 선우정아가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해 정세운과 호흡을 맞췄다.
이외에도 정세운은 자신의 스토리를 담아낸 수록곡 '싱어송라이돌', 미국의 얼터너티브 팝 밴드 나이틀리와 협업한 팝송 '샤피'(Sharpie), 변함없이 헌신적인 사랑의 감정을 노래한 '퍼펙틀리'(Perfectly), 박문치와 협업한 '올웨이스'(Always) 등 총 8곡이 담겼다. 다만 '샤피'는 피지컬 앨범에는 담기지 않고 온라인 음반에만 수록된다.
이번에도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다채롭게 펼쳐내는 앨범을 준비하고 돌아온 정세운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로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정세운은 1년8개월 만에 돌아온 소감부터 '퀴즈'를 준비하는 과정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냈다.
-컴백 소감은.
▶1년8개월만에 컴백했다. 그만큼 이번 앨범에서 할 수 있는 거 다하고 파이팅하고 으라차차하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생각보다 오랜만에 컴백하는 만큼 떨리고 긴장이 될 줄 알았는데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 본격적으로 음악방송과 라디오 방송 활동을 시작할 텐데 즐겁게 임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이번 앨범은 어떻게 소개할 수 있겠나.
▶'퀴즈'라는 미니 앨범인데 8곡이 수록됐다. 전곡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애착이 많이 가는 앨범이 될 것 같다. 사실 우리가 노래를 들을 때 엄청난 디테일한 곡 소개를 신경 쓰지 않는다. 다들 편하게 곡을 접해주셨으면 좋겠다. 내가 뭔가를 들으면서 생각해야 한다는 부담감보다는 편하게 듣고 싶은 노래가 하나쯤 있으면 그걸 쓰윽 들어 주셨으면 좋겠다.
-모든 곡을 작사, 작곡, 편곡했다 보니 자전적인 이야기도 많이 들어간 건가.
▶제가 음악을 처음 시작한 것도 음악에 위로를 굉장히 많이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저도 음악을 하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음악을 하면 할수록 위로가 되겠다는 곡을 하는 것보다 어떤 때 사람이 슬픈 곡을 들을 때 위로를 받을 수도 있고, 막 나가는 이상한 곡을 들을 때 위로가 될 수도 있지 않나. 그래서 그것에 대한 중요도는 조금 낮아졌다. 사실 어떤 방식으로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지는 나는 모르는 거다. 하지만 음악을 만드는 것에 있어서는 스스로 앨범을 만들 때 즐겁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앨범을 만들 때 얘가 즐겁게 작업했구나' '상업적인 부분을 생각하면서 했구나'라는 건 듣는 사람들이 모두 다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 스스로 즐겁고 재밌게 작업하려 한다. 자전적이지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표현하려고
하고 있다.
-싱어송라이터와 아이돌 사이를 고민하는 느낌도 앨범에 표현된 듯한데, 이런 부분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나.
▶사실 이번 앨범은 정답이 너무 많기 때문에 오히려 답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앨범이다. 예를 들어서 누구는 비타민을 식전에 먹으면 좋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식후에 먹는 게 좋다고 하는데, 저 같은 경우는 무엇이 정답인가를 찾아보는 사람이다. 근데 그걸 찾아봤을 때는 좋다라는 것의 기준이 다른 게 있었고, 둘 다 해도 좋은 경우도 있었다. 그런 것을 보면서 내가 아이돌이 맞을까, 아니면 싱어송라이터가 맞을까 해서 고민하면서 둘 다 못 하는 것보다 둘 다 해도 좋았을 때가 많았다는 거였다. 그러니 주저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에서 착실하게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토대로 작업헀다.
-싱어송라이돌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저는 되게 고마운 수식어라고 생각한다. 나쁘게 생각하면 되게 애매할 수도 있다. 아이돌 사이에 가면 저는 싱어송라이터고 싱어송라이터들 있는 곳에 가면 저는 아이돌이다. 이게 애매할 수 있는데 그 어딘가 사이에 제가 속할 수 있는 느낌이 들게 하는 수식어다. 근데 이 수식어를 가지고 곡을 쓰게 될 줄 몰랐다.(웃음)
-벌써 데뷔 후 7년이 지났는데 그 시간을 되돌아보자면 어떤 것 같나.
▶우선 다들 생각하겠지만 시간이 정말 빠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데뷔 초반에는 어떤 걸 생각할 겨를도 없이 스케줄 하기 바쁘고 모든 게 새로운 환경이다 보니 적응하는 데에만 3년을 보냈다. 이후 환경에 익숙해지는 시기에는 조금씩 생각을 더 하게 됐다. 음악에 대한 생각, 활동에 대한 생각, 정체성에 대한 생각들이었다. 그런 부분을 스스로 해결은 한 것 같다. 그때와 비교해서 한결같다고 생각하는 건 그때에도 저에게 없는 모습을 억지로 끌어내려고 하지 않았다는 거다. 그래서 저를 자연스럽게 보여드리려고 했다.
-너무 앨범 사이마다 공백기가 길다보니 팬들의 아쉬운 목소리도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저는 벌써 1년8개월이 지나간 것도 신기하다. 개인적으로는 혼자서 바쁘게 지내고 있다. 앨범을 기다려 주시는 팬들이 있는 게 얼마나 감사한가. 그만큼 좋은 음악으로, 또 그들이 만족할 수 있는 음악을 늘 보여드리고 싶다. 또 아무래도 제가 미니로만 앨범들을 냈다 보니깐 앨범 주기들이 좀 더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 싱글이라든지 자주 찾아뵐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자주 찾아뵙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번 앨범에서는 8곡을 작업했고 제 음악에 만족하셨으면 좋겠다. 또 저는 음악을 길게 생각하고 있다. 평생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 오랫동안 음악을 한다는 게 어려운 거다. 그래서 차근차근 좋은 결과물을 들려 드리고 싶은 게 제 마음이다. 그런 부분 때문에 신곡 발매들이 늦어지게 되는 것들이 있다. 그래도 빠르게 템포감을 올려야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웃음)
-2024년 새해 목표가 있다면.
▶저는 사실 굉장히 하루하루 제가 할 수 있는 분에서 최선을 다해서 사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큰 목표를 두는 것도 좋은데 그걸 다 이뤘을 때 허탈함이 큰 것 같더라. 오늘 하루 작은 목표들, 건강한 목표를 세워서 살아가다 보면 나중에 큰 목표를 이뤘을 때도 허탈하지 않고 평소 살던대로 건강한 하루를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떤 변화가 찾아와도 걱정 없는 하루를 사는 게 목표이기도 하고 노력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일적인 부분에서는 큰 목표는 없는데 영어를 원어민과 30분과 대화할 수 있도록 하자를 목표로 조금씩 공부하고 있다. 또 해외여행을 혼자 가본 적이 없었다. 이번에 뮤직비디오를 LA에서 찍었는데 좋더라. 저는 항상 집, 작업실, 체육관으로만 살고 있는데 너무 좋더라. 앞으로 좀 더 다양한 환경에 많이 떨어져보고 여러 난관을 경험하고 여러가지를 경험해 보고 싶은 2024년의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