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 오명 벗나...샌프란시스코 연말연시 절도 범죄 48% 급감
2024.01.04 12:04
수정 : 2024.01.04 13:29기사원문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마약과 노숙자로 인해 범죄율이 치솟았던 샌프란시스코의 절도 범죄가 5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지역지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에 따르면 지난 연말과 연초에 샌프란시스코의 차량 침입과 절도 범죄 신고 건수가 크게 줄었다.
이날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실은 추수감사절 전 월요일이었던 지난해 11월 20일부터 올해 1일까지 차량 침입과 소매점 절도 등을 포함한 절도 신고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청 데이터에서도 지난 연말연시 절도 신고 건수는 몇 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첫해인 2020년보다 더 낮아졌다.
샌프란시스코시는 최근 몇 년 동안 유니언 스퀘어 지역을 중심으로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절도 범죄 감소를 환영했다. 유니언 스퀘어 지역의 경우 절도범들이 루이비통 등 고급 매장에 침입해 물건을 훔치며 치안이 불안해졌다.
브리드 시장실은 "유니언 스퀘어에 위치한 상점 물건의 도난을 막고 쇼핑객이 더 안전하다고 체감할 수 있도록 연말연시에 유니언 스퀘어의 치안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기간 동안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위장 차량과 비디오 감시, 사복 경찰관 등을 활용해 차량 절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을 단속했다.
브리드 시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차량 절도가 완전히 멈췄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예전만큼 많은 절도가 발생하지 않은 것 뿐"이라고 말했다. 빌 스콧 샌프란시스코 경찰청장도 성명을 통해 "연말연시 절도 범죄를 줄이는 데 성공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라고 설명했다.
브리드 시장은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고 일하고 방문하는 사람 모두 안전하다고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막대한 예산 문제에 직면해 있지만 다음 연말연시에도 추가로 치안 예산을 늘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 시 관계자는 "차량 번호판 판독기 설치를 통한 단속 강화 등을 통해 올해에도 차량 절도 범죄 감소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브리드 시장실에 따르면 지난해 추수감사절부터 올해 1일까지 유니언 스퀘어 일일 순 방문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또 샌프란시스코 지하철 파월역과 유니언 스퀘어·무니역에서 환승하는 환승객도 늘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