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PF악재까지” 새해 첫 주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 다시 커졌다

      2024.01.04 14:00   수정 : 2024.01.04 14: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금리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악재가 겹치며 서울의 아파트값의 하락폭이 다시 커졌다. 매매건수도 바닥을 보이고 매수심리마저 떨어지며 그동안 인기를 누려온 강남권과 재건축 단지에서도 하락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1월 첫째 주(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떨어져 5주 연속 하락세다.

하락폭도 전주(-0.03%)에 비해 커졌다.

지역별로 한강이남 11개 자치구는 0.03% 하락했다.
구로구(-0.07%)는 구로·고척·개봉동 위주로, 강서구(-0.05%)는 화곡·방화동 주요단지 위주로 하락했다. 관악구(-0.04%)는 신림·봉천동 위주로, 강동구(-0.03%)는 암사·상일·명일동 주요단지 위주로 매물이 적체되는 등 하락기조가 유지됐다. ‘강남3구’로 불리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는 모두 각각 0.03% 떨어졌다.

한강 이북 14개 자치구는 0.04% 떨어졌다. 서대문구(-0.08%)는 홍은·홍제동 위주로 하락하며 서울 자치구 중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 외에는 특히 동북권의 하락세가 뚜렷했다. 중랑구(-0.06%)는 면목·신내동 위주로 매도 희망가격이 하락하며 떨어졌다. 강북구(-0.06%)는 미아·수요동 대단지 위주로 떨어졌다. 노원구(-0.07%)는 상계·중계동 구축 위주로 하락했고 도봉구도 0.06% 하락했다.

여러 지표들도 하락세다.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가 바닥 수준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1836건으로 지난해 1월(1413건) 이후 10개월 만에 2000건 밑으로 줄어들었다. 매매 건수는 지난해 2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난 10월(2337건) 정점을 찍은 뒤 또다시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지난해 12월도 890건이 기록돼있는데 총 집계가 이뤄지더라도 11월보다 낮을 확률이 높다. 여기에 매수심리도 오랜 기간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넷째 주(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2.9로 전주(83.4)보다 0.5p 내려가며 10주 연속 떨어졌다.

실거래를 봐도, 그동안 인기를 누려왔던 재건축 단지와 강남권에서 모두 하락세다. 송파구 인기 재건축 단지인 아시아선수촌 전용178㎡ 지난달 15일 43억1000만원에 매매됐다. 전월 거래가격은 48억5000만원으로, 한 달 사이 5억4000만원이 떨어진 것이다. 지난달 서초구 방배서리풀e편한세상 전용84㎡는 21억원에 거래되며 한 달 만에 2억7000만원이 떨어지기도 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매수문의가 한산한 상황이 장기화되며 매도가격도 점진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급매물 위주로 간헐적인 하락 실거래가 발생하는 등 하락세가 지속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수도권도 0.06% 떨어지며 전주(-0.05%)에 비해 하락폭이 늘어났다. 인천은 0.03% 떨어지며 전주(-0.05%)에 비해 하락폭이 줄었지만, 경기는 0.07% 떨어져 전주(-0.06%)에 비해 하락폭이 늘어났다.

전국은 0.05% 떨어지며 6주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하락폭도 전주(-0.04%)에 비해 커졌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03% 상승하며 지난주(0.03%) 대비 상승폭이 유지됐다. 수도권(0.06%→0.06%)은 상승폭이 유지됐고, 서울(0.08%→0.07%)은 상승폭 축소됐다.
지방(0.00%→0.00%)은 보합 유지됐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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