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수도권 대첩'..與 한동훈 컨벤션효과, 野 정부실정 집중 부각

      2024.01.04 16:58   수정 : 2024.01.04 16: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제22대 총선이 임박하면서 여야의 수도권 표심잡기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구원투수'로 전격 등판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젊고 합리적인 보수 이미지 굳히기에 나선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자체 민생정책을 발표하면서 정부 여당과의 차별성 부각에 집중하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으로 총선정국을 진두지휘할 수장이 교체되면서 '한동훈 컨벤션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한 위원장은 기존 정치인과는 다른 젊은 리더 이미지와 특유의 시원하고 논리적인 언변 구사 등으로 정체를 겪던 국민의힘의 지지율을 단기간에 견인했다.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1~2일 2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39%를 기록, 민주당(37%)을 오차범위 내에서 소폭 앞섰다.
11월 2주차에 시행된 직전 조사 대비 국민의힘은 2%포인트 올랐고, 민주당은 4%포인트 내렸다. 특히 국민의힘은 서울에서 45%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2.2%.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기존 '여의도 문법'과는 다른 한동훈 비대위가 민주당의 상당수 자산을 차지한 '운동권 청산'을 내세운 수락연설부터 최근 대구, 대전 등 광폭행보를 보이면서 수도권 민심이 출렁이는 것으로 여권은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수도권 파급효과가 큰 '서울 메가시티 구상'과 한 위원장의 신선한 광폭행보를 앞세워 수도권 표심잡기에 총력전을 펼치는 전략을 구사중이다. 여기에는 보수세가 강한 강남벨트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수도권에서 야당에게 의석을 내준 지난 총선 참패를 반복해선 안된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이날 한 위원장이 '호남의 심장부'를 찾아 5.18민주화운동 헌법 수록에 찬성 입장을 밝힌 것도 호남은 물론 수도권 내 호남세가 강한 지역의 민심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광주 5.18 국립묘지 참배 후 "우리 당은 광주와 호남에서 정말 당선되고 싶다"며 "그렇게 된다면 우리 당의 승리에 앞서 이 나라 정치의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승리가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충북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 전날에 이은 중도층 표심 공략을 이어갔다.

일단 이재명 대표 피습이라는 '돌발변수'를 맞은 민주당은 일단 이 대표 건강 회복에 주력하는 한편 민생정당 이미지 부각을 통한 수권 정당으로서 역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간병비 급여화, 온동네 초등돌봄, 경로당 주5일 점심 제공 등 세대별을 정조준한 '릴레이 핀셋 공약'으로 여당의 '한동훈 효과'에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민주당 내부에선 지난해 말 예산안 정국에서 연구·개발(R&D) 예산 확충을 주도한 것을 비롯해 저소득층 등 소외계층을 위한 정책개발에 집중한 것이 각종 인프라와 인구가 몰려 있는 수도권 민심에 '어필'하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민주당은 또 집권여당의 실책을 연일 부각시키면서 '정권 심판론'의 파이를 키우고 있다. 정부여당이 새해 벽두부터 내놓은 금융투자세 폐지 등 각종 정부 정책이 과도한 세수 부족을 초래해 사회안정망 구축 등에 쓰일 예산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공세포인트를 설정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 "재정건전성을 확보하려면 충분히 세수를 확충해야 하는데 또 감세를 한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정부가 이른바 '부자감세'에 열을 올리면서 오히려 재정 건전성을 훼손하고 있다며 '진정한 서민정당=민주당'이라는 이미지 부각에 나선 것이다.

또 한일 간 독도 영유권 분쟁 언급 논란의 당사자인 신원식 국방부 장관에 대해서도 홍 원내대표는 "과감히 파면하라"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전국 민생현장 릴레이 탐방을 재개하면서 '정권 심판론'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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