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차 ‘미래차 동맹’… 車-집 경계 허문다

      2024.01.04 18:34   수정 : 2024.01.04 18:34기사원문
출근 전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전기차 배터리 잔량과 주행 가능거리를 체크하고, 차량 내부 히터를 켜둔다. 귀가 길에는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로 로봇 청소기를 작동시키거나 적정 온도로 실내 온도를 설정한다. 집 안의 사물인터넷(IoT)과 차량의 커넥티드카 시스템을 결합했을 때 가능해지는 서비스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기아는 조만간 양측의 IoT와 커넥티드카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주거공간과 이동공간을 잇는 일명 '카투홈(Car-to-Home)'·'홈투카(Home-to-Car)' 서비스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현대차·기아와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사물인터넷(IoT)플랫폼인 '스마트싱스'와 현대차·기아의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구체적인 적용시점은 미정이나 현대차·기아가 2025년 전 차종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SDV) 전환을 앞두고 있는 만큼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외에서 1000만명을 돌파한 커넥티드카 서비스 가입자 수가 2026년 2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큰 시장이다. 양사는 "고객의 편의성과 더불어 '시간의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싱스에는 삼성전자의 제품 외에도 IoT 기능을 제공하는 다양한 기기를 등록할 수 있어, 서비스 확장성이 기대된다.

박찬우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미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홈투카 및 통합 홈에너지 관리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스마트싱스 플랫폼과 자동차를 연결해 고객경험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기아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 권해영 상무는 "커넥티드 카의 카투홈·홈투카 서비스를 보다 다양하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 세계 현대차·기아 고객의 이동 여정이 유의미한 시간이 되도록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달리는 컴퓨터' 등으로 불리는 커넥티드카,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 (SDV)가 추진되면서 자동차 기업과 전자, 정보기술(IT)기업간 서비스 제휴가 확대되고 있다.


삼성과 현대차그룹은 2020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당시 수석부회장)의 회동을 계기로 미래차 사업에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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