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D램 흑자에 웃는다… 반도체 적자 폭 크게 줄어들듯

      2024.01.04 18:35   수정 : 2024.01.04 18:35기사원문
삼성전자가 지난해 4·4분기 1년만에 3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주력인 D램 사업이 모처럼 만에 흑자로 전환하면서 반도체(DS) 부문의 분기 적자 규모가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공격적인 감산 정책으로 재고 소진이 막바지에 들어간 가운데 메모리반도체 가격 인상 흐름이 이어지자 조기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9일 발표되는 2023년 4·4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서 지난 2022년 4·4분기(4조3100억원) 이후 4분기 만에 영업이익 3조원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산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4·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9조8323억원, 3조6019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2조4300억원)와 비교해 48.2%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반도체 사업의 수익성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에서는 사업부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다. 증권가는 DS부문이 4·4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영업손실 규모는 대폭 축소될 것으로 추정한다. DS부문은 지난해 1·4분기(-4조5800억원), 2·4분기(-4조3600억원), 3·4분기(-3조7500억원) 등 매 분기 3조원 이상의 손실을 이어갔는데, 4·4분기에는 적자 규모가 작게는 수천억원에서 1조원대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장기 부진에 허덕이던 반도체 업황은 대규모 감산, 중국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의 효과로 바닥을 지나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버, 데이터센터 등에 쓰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3,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성능 D램의 수요도 가파르게 우상향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의 D램 사업은 2023년 4·4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메모리 제조사들은 재고 소진과 수요 회복에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실제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 2133MHz) 고정거래가격은 1.65달러로, 전월 대비 6.45% 상승했다. 지난해 9월(1.30달러)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소매가인 현물 시장 뿐 아니라 기업간 거래되는 고정거래가격도 완연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D램에 비해 회복세가 더딘 낸드플래시의 가격도 꾸준히 오르며 메모리 업황 훈풍이 부는 모습이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 범용제품(128Gb 16Gx8 MLC)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12월 4.33달러를 기록, 석 달째 상승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분기 대비 메모리 출하량이 크게 늘고,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하면서 DS부문 적자폭을 줄인 것이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고객사와 공급사 모두 재고가 줄면서 출하량이 증가해 매 분기 실적이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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