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도 아니고 13억...'영끌 푸어' 될라, 분양가 오른다 하지만

      2024.01.05 16:00   수정 : 2024.01.05 17: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국에서 새해 ‘마수걸이’ 분양을 진행한 단지들의 청약 성적표가 신통치 않다. 분양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시장침체 골이 깊어지면서 청약한파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5일 파이낸셜뉴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새해 들어 전국에서 이날 현재까지 6개 단지가 청약접수를 받았다.



우선 가장 관심을 모은 경기 광명의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뷰’의 경우 4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387가구 공급에 1492명이 신청해 3.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총 12개 평형이 선보였는데 8개 평형이 2순위로 넘어갔다.
일부 평형에서는 청약자를 다 채우지 못하기도 했다. 앞서 이 단지는 특별공급에서도 292가구 모집에 483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1.65대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고분양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용 59㎡ 최고 분양가는 9억200만원, 전용 84㎡는 최고 12억3500만원로 책정됐다. 전용 84㎡의 경우 발코니 확장비와 시스템에어컨, 붙박이장, 중문 등 유상옵션을 더하면 13억원에 육박한다.

경기도에서 분양에 나선 양주 덕계 ‘덕계역 진산블루시엘’의 경우 54가구 모집에 1순위와 2순위에서 20명이 신청해 34가구가 미달됐다. 이 아파트는 택지개발지구에서 공급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다. 단지 규모가 작은 데다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와 비슷하게 책정되면서 인기를 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 사상에서 청약을 받은 ‘보해썬시티 리버파크’도 208가구 공급에 1순위·2순위에서 단 17명이 신청하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 역시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비싸게 책정됐다.

일부 단지는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충남 아산에서 선보인 ‘더샵 탕정인피니시티디’는 1순위에서 646가구 공급에 3만3969명이 신청해 52대1의 경쟁률로 전 평형이 마감됐다. 주변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격이 흥행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공사비 폭등으로 분양가는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을 보면 지난해 11월 전국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1710만원으로 2022년 1월 1417만원 대비 약 20.7% 올랐다. 전용면적 84㎡(34평) 기준으로 약 9962만원 오른 셈이다.
특히 수도권 지역의 경우 같은 기간 1억1680만원이 올랐다.

청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도 미계약 물량이 늘면서 줍줍으로 나오는 단지도 늘고 있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고금리에 시장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분양가격이 청약 흥행의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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