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김건희 특검법은 야당 총선용, 찬성 여론 높게 만든 건 우리 잘못"
2024.01.05 14:31
수정 : 2024.01.05 14: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나경원 전 의원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특검법)'에 대해 "야당의 총선용이란 게 너무 보이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나 전 의원은 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명확성의 원칙, 형평성과 비례성의 원칙을 보면 특검법 자체가 말이 안 되는 법"이라고 지적하며 "이런 부분을 우리가 조금 더 홍보해야 했는데 찬성 여론을 높게 만든 것은 우리가 잘못 노력한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 자체의 문제점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며 "중립적인 특별검사를 선정하기 어렵게 했고, 수사 대상이 무한정으로 확대할 수 있는 별건 수사가 가능한 말도 안 되는 법"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야당도 진정성이 있으려면 총선 뒤에 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나 전 의원은 또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검찰총장을 완전히 배제하고 수사했고, 대선 과정에서도 계속 수사했는데 그렇게 털었는데 없다는 게 나온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특별감찰관 설치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특별감찰관은 하는 게 맞다. 법에 있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 내내 특별감찰관을 끝끝내 임명하지 않았다. 무소불위의 권력이었다"고 강조했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 가족의 비위를 감찰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영부인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 설치에 대해서는 "조금 더 저도 생각해 봐야겠다. 왜냐하면 제2부속실을 설치하는 것 자체는 (김 여사에게) 공식적인 활동을 더 하시라는 것도 있기 때문"이라며 "그게 맞는지 조금 더 생각해 봐야 한다. 유보적인 답변을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나 전 의원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해 "한 위원장 인기가 당의 인기로 체화되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당정 관계나 당내 관계 등 정당 민주주의를 잘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한 위원장이 대통령과 친분 있다고 알려졌는데, 그런 부분을 잘 활용하면 당정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