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의 막판 뒤집기…결말 공개된 '경성크리처'의 '다음'은

      2024.01.07 09:01   수정 : 2024.01.07 09:01기사원문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제공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제공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드라마의 주요 장면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경성크리처'(극본 강은경/연출 정동윤)가 총 10부작인 시즌1의 이야기를 모두 공개했다. 지난해 12월22일 7회 분량의 시즌1 파트1에 이어, 지난 5일에는 나머지 3회를 담은 파트2를 선보였다.

시즌1 파트2에서는 장태상(박서준 분)과 윤채옥(한소희 분)이 옹성병원과 크리처의 '끝'을 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채옥과 감금돼 '마루타'로 쓰이던 조선인들을 탈출시키고 홀로 옹성병원에 남았던 태상은 마에다(수현 분)를 이용해 병원 밖으로 나왔다.
이야기는 잠시 템포를 늦추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시 재회한 채옥과 태상의 감정은 깊어졌고, 두 사람은 일제의 악행의 본거지인 옹성병원을 다시 마주한다. 윤중원(조한철 분)은 괴물이 되어버린 아내 세이싱(강말금 분)의 참혹한 생을 끝내기 위해, 채옥은 가족을 구하기 위해, 태상은 그런 이들의 마음과 삶을 짊어지기 위해 병원으로 잠입한다.

태상은 마에다가 말하는 태상의 사람들의 '배신'에 무너지지 않았다. 마에다는 자신이 믿지 않는 '신념'이라는 것이 없어서, 그런 모습이 자신과 동류같아서 친구로 믿던 태상의 각성에 분노한다. 그는 마침내 채옥을 구하고 지옥도를 떠나는 두 사람을 공격하지만, 병원 밖으로 나온 세이싱에 의해 태상만이 홀로 생존했다. 살아남은 태상은 독립군들과 함께 마에다를 비롯한 일제 위정자들을 공격했고, 쓸쓸한 평화를 맞이했다.

'경성크리처' 시즌1의 파트1은 혹평이 적지 않았다. '믿고 본다'는 작가와 감독, 배우들의 이름값은 물론 경성시대의 시대적 배경과 크리처물이 만들 조화에 대한 기대치. '경성크리처' 파트1은 허술한 모습으로 기대치를 빗겨났다. 조금씩 모자랐다. 크리처물의 장르적 재미, 시대 배경이 주는 분위기와 탄탄한 서사도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시청자가 몰입해서 볼 캐릭터가 존재감을 보인 것도 아니었다.

다음 회로 넘어가게끔 만드는 짜릿하고 긴장감 있는 전개도 없었다. 이렇게 재미와 몰입도가 떨어지면 어쩔 수 없이 곳곳에서 거슬리는 순간들이 보인다. 옹성병원의 환풍구는 왜 서서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지, 숱한 위기 속에서 도망자들은 왜 위기감이 없이 움직이는지, 배우들의 일본어 연기는 왜 어색한지, 사소한 것처럼 보여도 몰입도를 떨어트리는 그런 구멍들이다.

파트1에서는 돋보이는 배우가 없었다는 평가도 나왔으나 쌓아올린 감정을 터뜨린 파트2에서는 주인공 박서준 한소희가 열연하며 아쉬움을 만회한다. 특히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여준 인물은 장태상. 의지할 곳 없이 성장한 삶과 일제강점기라는 비극의 시대상을 지나며 '신념'을 외면하던 그는, 옹성병원에서 현실을 마주하고 '장태상 방식'으로 정면 돌파한다. 태상이 마에다의 공격에 맞서, 일제의 칼날에 꺾이고 고통 속에 살던 이들을 끌어안고 울분을 토하는 모습, 채옥과의 이별에 무너지는 신에서 보여준 박서준의 감정연기는 깊은 여운을 남긴다.

'경성크리처' 세계관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파트2 엔딩에서는 향후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키는 여러 장면들이 등장했다. 또한 '대한민국'이 된 배경까지 나온 쿠키영상으로 시즌2의 힌트도 남겨놨다.
호와 불호,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는 시즌1의 어떤 평가를 받으며 시즌2로 향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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