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넘어 10초 동안 '이것' 못 하면...사망위험 84% 증가
2024.01.07 10:29
수정 : 2024.01.07 13: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50세가 넘은 중·장년층 가운데 한쪽 다리로 10초 동안 균형 잡고 서 있지 못하면 10년 이내에 사망할 위험이 84%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운동의학클리닉, 핀란드대 의대, 호주 시드니대 의대 등 국제 연구팀은 50대 이후 급격히 감소하는 균형감각이 사망 위험과도 상관관계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51~75세 남녀 1702명에게 10초간 한쪽 다리로 서서 균형을 유지하도록 요청했다.
실험참가자 중 348명(20.4%)이 10초 동안 균형을 잡을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연구팀은 성공팀과 실패팀으로 나눠 2009년부터 2020년까지 평균 7년 동안 추적·분석했다.
그 결과 실패팀이 성공팀보다 사망할 확률이 84%나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분석 기간 성공팀에선 4.6%, 실패팀에선 17.5%가 사망했다.
10초 동안 한쪽 다리로 서지 못하는 비율은 51~55세에서는 5%, 56~60세 8%, 61~65세 18%, 66~70세 37%였다. 71~75세에서는 54%가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는 20세 미만보다 시험에 실패할 확률이 11배 이상 높았다.
일반적으로 35세가 넘으면 매년 1~2%의 비율로 근력이 감소한다. 연령 관련 근육 소모 질환인 근육 감소 위험도 65~70세, 80세 이상에서는 각각 14%에서 53%로 급격히 증가한다. 30~40세에는 유연성도 감소하며 남성이 여성보다 유연성을 더 빨리 잃는다.
균형 감각 높이는 '한 발 서기' ..훈련도 간단
연구팀은 “연령, 성별, 기저 질환을 고려한 결과 한쪽 다리로 10초 동안 균형 잡고 서 있지 못하면 10년 내에 어떤 원인으로든 사망할 위험이 84% 높아졌다”라며 “이번 연구는 균형 감각이 생존 비결이거나 적어도 주요 요소 중 하나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더 오래 살기를 원한다면 균형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균형 감각은 평균적으로 50대 중반 이후부터 줄어든다. 균형 감각을 높이기 위한 훈련은 간단하다. 한 다리로 10초씩 섰다가 다른 쪽 다리로 다시 10초를 서는 것이다. 이를 닦는 10초 동안에도 균형 운동을 할 수 있다.
연구팀은 “중·장년층의 신체검사에 ‘한 발 서기’를 추가하면 사망률 예측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실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