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가자지구 계속되는 포성... '정치적인 합의'만이 종전 돌파구
2024.01.07 17:58
수정 : 2024.01.07 19:42기사원문
■영토 포기 압박 커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전쟁 상황은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22년 우크라를 침공한 러시아는 현재 전쟁 전 우크라 영토의 약 17%를 차지하고 있다. 우크라는 지난해 6월 반격에 나섰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해 교착상태에 빠졌다.
미국 공화당의 제임스 데이비드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주)은 지난해 12월 10일 인터뷰에서 "우크라가 러시아에 영토 일부를 할양해야 한다는 점을 받아들이는 것이 미국의 국익에 최선이다"고 말했다.
미 시사지 뉴스위크는 1일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를 인용해 올해 대선을 앞둔 미국의 우크라 지원이 불확실하고 유럽연합(EU)마저 지원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ISW는 영토 할양으로 전쟁을 멈출 경우 서방 역시 후폭풍을 감당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만약 전쟁이 우크라의 양보로 끝난다면 서방 세계가 향후 우크라의 독립을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재정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는 게 ISW의 주장이다.
벤 호지스 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은 BBC를 통해 "러시아는 우크라를 압도할 결정적인 능력이 없으며 현재 차지한 부분을 지키려 힘쓰면서 서방이 우크라 지원 의지를 잃기를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흑해 함대의 거점이자 러시아 침략군의 보급로 역할을 하는 크림반도가 우크라에게 매우 중요한 지점이라며 우크라가 크림반도에 대한 공격을 계속한다고 예상했다.
■중동 평화 아직 멀어
중동 역시 올해 계속 시끄러울 예정이다.
미 NPR방송에 따르면 지난 2일 가자지구 중추의 최전선을 방문한 이스라엘의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일부 철군에 대해 전쟁 종료의 전조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스라엘군은 1일 가자지구에서 2개 여단이 철수중이며 3개 여단이 추가로 빠져나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 정부 관계자는 이스라엘군의 부분 철수 소식에 "우리는 가자지구 북부에서 저강도 작전을 촉구했다"며 "이번 조치는 점진적인 전환의 시작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공습과 포격을 동반한 이스라엘군의 기존 작전이 너무 많은 인명피해를 초래한다며 특수부대를 이용한 소규모 정밀 작전을 촉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6일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 전투가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의 제거를 비롯해 "인질 송환·가자지구 내부의 이스라엘을 향한 위협 제거"라는 3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 전투를 "멈춰선 안 된다"고 밝혔다. 같은날 이스라엘군 대변인을 맡은 다니엘 하가리 해군 소장은 가자지구 북부의 하마스 지휘 체계를 해체했다며 앞으로 중부와 남부의 하마스 조직을 해체하겠다고 말했다. 하가리는 "테러리스트와 싸우는 데 지름길은 없다"면서 "시간이 걸린다. 전투는 2024년 내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축출을 끝내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게 가자지구 통치를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네타냐후와 이스라엘 우파 진영은 유엔이 인정한 유일한 팔레스타인 정부이자 2007년 하마스에게 밀려 가자지구에서 쫓겨난 PA 역시 하마스가 다르지 않다며 반대하고 있다.
■전쟁 포화 레바논 등 확대 우려
전쟁의 포화는 가자지구에서 레바논 및 다른 중동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하마스를 지원하고 있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가자지구 개전 이후 이스라엘을 상대로 무력 도발을 감행했지만 전면전은 자제했다.
2일 레바논 베이루트의 하마스 시설에는 미사일이 날아들어 하마스 정치국 2인자이자 하마스 전체 서열 3위로 통하는 살레흐 알 아루리 부국장이 사망했다. 헤즈볼라의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는 즉각 보복을 예고했고 6일 레바논과 이스라엘 국경에서는 치열한 공습과 포격전이 발생했다.
같은날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유럽연합(EU)의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확전 방지를 촉구했다. 이날 이란의 호세인 살라미 이슬람혁명수비대 사령관은 "오늘날 우리는 적과 전면전을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적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