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고발하겠다"..전국 의사들 '이재명 헬기'에 뿔났다
2024.01.08 05:00
수정 : 2024.01.08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헬기 이송 관련, 규탄의 목소리가 전국 지역 의사회로 번지고 있다. 한 의사단체는 이 대표를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오는 8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검에 이 대표와 측근들을 상대로 고발장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소청과의사회는 이 대표 헬기 이송이 부산대병원과 서울대병원의 업무방해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앞서 부산과 광주, 서울 등 광역지자체 의사단체들도 이 대표의 헬기 이송을 비판하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했다.
부산시의사회는 성명에서 “지역의료계를 무시하고 의료전달체계를 짓밟아 버린 더불어민주당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의사회도 “헬기 특혜 이송이 지역의료계를 무시하고 의료전달체계를 짓밟아버린 민주당의 표리부동한 작태라고 지적한 부산시의사회에 십분 공감한다”고 했다.
대전시의사회는 “지역의료 이미지를 저하하는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고 했고, 경상남도의사회는 “편법과 특권으로 얼룩진 서울행”이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에서 흉기 습격을 당한 직후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처치받은 뒤 소방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수술받았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4년 연속 A등급을 받는 등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외상치료 최종의료기관이다. 그런데도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한 것을 두고 지역의료계를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의사회 집단 반발 "이재명 헬기 이송은 특권의식"
부산시의사회는 “환자의 상태가 아주 위중했다면 당연히 지역 상급종합병원인 부산대병원에서 수술받아야 했고, 그렇지 않았다면 헬기가 아닌 일반 운송편으로 연고지 종합병원으로 전원해야 했다”면서 “이것이 국가 외상 응급의료 체계이며, 전 국민이 준수해야 할 의료전달체계”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에 2대, 전국에 29대인 소방 헬기의 이용 논란은 병원 간의 마찰로 번졌다. 서울대병원은 부산대병원의 전원 요청이 있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부산대병원은 그런 적이 없다고 반발했다.
서울대병원 측은 4일 “부산대병원의 요청으로 수술을 준비했다. 경험 많은 혈관외과 의사의 수술이 꼭 필요해 부산대병원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했다. 반면 부산대병원 측은 “이 대표의 가족과 민주당 요청으로 전원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 대표를 흉기로 찔러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김모(67)씨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경찰은 김씨 진술의 진위 여부 및 공범·배후세력 등에 대해 수사 중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