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연, 美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수상

      2024.01.08 11:28   수정 : 2024.01.08 13: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영화 '옥자' '미나리'로 친숙한 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븐 연이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8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베벌리힐스의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스티븐 연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성난사람들’로 TV 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같이 연기한 앨리 웡은 여우주연상을 받으면서 두 남녀 주인공이 모두 배우상을 들어올렸다.



'성난 사람들’은 한국계 미국 감독 이성진이 연출한 10부작 드라마로, 아시아계 배우와 제작진이 대거 참여했다. 스티브 연을 비롯해 앨리 웡, 죠셉 리, 데이비드 최, 영 마지노, 애쉴리 박, 저스틴 민 등이 출연했다.

극중 스티브 연은 사업이 안풀리던 중 로드레이지에 휘말린 도급업자 대니를 연기했다. 그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아시아계 이민자인 여성 사업가 에이미(앨리 웡)와 난폭 운전 사건을 계기로 서로의 일상을 위협한다.

실제로 도로 위 난폭 행동을 당한 적 있는 이 감독은 사소한 사건으로 촉발된 현대인의 분노를 세밀하게 그려낸 블랙코미디로 이 영화를 완성했고, 공개 5일 만에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2위에 올랐다.


최근 몇 년간 영화 ‘미나리’(2020),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2022)등 아시아계 배우와 제작진이 활약한 영화를 선보인 A24가 제작했다.

스티븐 연은 수상 소감에서 "평소 내가 자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대개 고독과 고립에 관한 것인데, 이곳에서 이런 순간을 맞는다니 매우 신기한 느낌"이라며 가족과 제작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성난 사람들’의 각본을 쓰고 연출한 이성진 감독은 앞서 지난해 8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2023 국제방송영상마켓 특별세션 '‘성난 사람들’ 시대를 살아가는 크리에이터-글로벌 콘텐츠 시장속 아시아계 창작자들'에 참가했다.

그는 2008년 방송작가로 데뷔해 활동할 때만 해도 자신이 작명한 미국식 이름 ‘소니 리’(Sonny Lee)를 사용했다.
그러다 2019년 영화 ‘기생충’을 계기로 자신의 이름을 되찾았다. "미국인들이 봉준호·박찬욱 등의 이름을 말할 땐 정확히 발음하려고 노력하는 것에 주목했다"며 "한국식 이름에 자부심을 느껴야겠다, 훌륭한 걸 만든 사람의 이름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결국 '성난 사람들'로 그는 전세계 넷플릭스 가입자에게 자신의 이름을 대문짝만하게 알렸고, 이번 시상식에서 '성난 사람들'이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며 그 이름을 더 영광스럽게 알리게 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