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보다 빛난 조연?… 삼성 '투명 마이크로 LED'의 반전

      2024.01.09 06:00   수정 : 2024.01.09 06:46기사원문

라스베이거스(미국)=김동호 기자】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투명 마이크로 LED TV'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4의 메인 제품은 'Neo QLED 8K TV'였지만, TV 신제품 공개 현장에서는 투명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가 더욱 인기를 끌었다. 해외 매체 관계자들은 투명 마이크로 LED 뒤로 손을 넣고 영상을 촬영하며 혁신 기술을 알리는 데 분주했다.



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간) TV 신제품 공개 행사인 '삼성 퍼스트 룩 2024'를 개최했다. 지난해 말 삼성 사장단 인사를 통해 사장 승진과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업부장을 맡은 용석우 사장은 이날 첫 글로벌 데뷔 무대에 올라 '2024년형 Neo QLED 8K TV'를 소개했다.


이 TV에는 전년 대비 8배 많은 뇌 신경망(뉴럴 네트워크)과 2배 빠른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자랑하는 'NQ8 인공지능(AI) 3세대'가 탑재돼 눈길을 끌었다.

한층 강화된 AI를 통해 저화질의 고전 영화를 8K의 선명한 화질로 바꿔주는 '8K AI 업스케일링 프로' 시연 영상이 나왔을 땐 퍼스트 룩 현장에서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AI 딥러닝 기술로 테니스 등 구기 종목의 공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보정하고 선명도를 높인 'AI 모션 인핸서 프로'도 돋보였다.

'2024년형 Neo QLED 8K TV'를 소개하는 짧은 영상이 끝나자 관객에서는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기조연설이 끝나고 신제품 전시 현장이 오픈되자 관객들은 일제히 투명 마이크로 LED TV가 전시된 공간으로 몰려들었다. 얼핏 봐도 Neo QLED 8K가 전시된 공간보다 2~3배는 많은 인파였다.

글로벌 매체 관계자들은 투명 LED 디스플레이를 앞뒤로 촬영하고, 화면 뒤에 손을 넣어 동영상을 촬영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투명 마이크로 LED 취재가 끝나고 나서야 Neo QLED 8K 전시 공간에 사람들이 늘어났다.

삼성전자가 CES 2024 주연으로 내세운 제품보다 투명 마이크로 LED가 더 주목받는 이유는 '신제품'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Neo QLED 8K TV가 역대급 AI 프로세서를 탑재했더라도 '2024년형'이라는 수식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hoya022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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