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스크린·투명TV 시대 연다" 삼성-LG 또한번 격돌
2024.01.08 18:12
수정 : 2024.01.08 18:12기사원문
글로벌 가전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세계 최고 투명 TV'를 놓고 자웅을 겨룬다. 18년간 세계 TV시장 1위를 수성해온 삼성전자는 역대 최고 성능의 AI 시스템온칩(SOC) 기술이 탑재된 투명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선보였다.
■삼성, 투명 마이크로 LED TV 공개
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 호텔에서 TV 신제품 공개행사인 '삼성 퍼스트 룩 2024'를 열고 차세대 AI 프로세서 'NQ8 AI 3세대'와 이를 탑재한 '2024년형 Neo QLED 8K TV'를 선보였다. 'NQ8 AI 3세대'는 전년비 8배 많은 뇌 신경망(뉴럴 네트워크)과 2배 빠른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해 역대 삼성 TV 프로세서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이를 기반으로 2024년형 Neo QLED 8K TV는 AI 플랫폼이 한층 강화됐다. 저화질의 고전영화조차 8K 화질로 선명하게 바꿔주는 '8K AI 업스케일링 프로'와 AI 딥러닝 기술로 스포츠 종목을 자동 감지해 공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보정하는 등 영상의 왜곡을 줄여주는 'AI 모션 인핸서 프로'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온디바이스 AI '삼성 가우스'가 탑재돼 번역 자막 기능도 제공한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우리는 '어느 화면에서나, 모든 사람을 위한 화면'이라는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혁신 솔루션을 끊임없이 추구해 왔다"며 "AI 시스템온칩 기술은 단순한 업그레이드가 아닌 엄청난 기술적 도약"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퍼스트룩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투명 마이크로 LED TV도 화제를 모았다. 특히 해외 매체들은 제품이 공개되자 76~140형 등 다양한 라인업이 전시된 투명 마이크로 LED TV 존으로 몰려들었다.
■LG, 투명 OLED TV로 맞불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무선 투명 OLED TV를 선보이며 'OLED 원조'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LG전자는 2013년 세계 최초로 OLED TV를 출시한 뒤 롤러블 OLED TV(2019년), 무선 OELD TV(2023년) 등 다양한 혁신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이번 CES에서 선보이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뛰어난 화질은 유지하면서도 투명 올레드와 더불어 지난해 첫선을 보인 무선 AV 송수신 기술까지 집대성했다. 제품을 껐을 때는 투명한 유리처럼 스크린 너머를 볼 수 있어 개방감을 선사하고, 전원 외 모든 선을 없애 설치 장소의 제약을 줄이며 한 차원 높은 미니멀리즘 구현에 성공했다.
AI 성능을 강화한 OLED 전용 화질·음질 엔진 '알파11 프로세서'와 출시 10주년을 맞은 LG전자 스마트TV 플랫폼 웹OS는 투명 올레드 T의 장점을 더욱 부각시킨다. 알파11 프로세서는 기존 알파9 대비 4배 강력해진 AI 성능을 기반으로 그래픽 성능이 70% 향상되고, 웹OS 앱 프로세싱 속도도 30% 빨라졌다. 영상을 픽셀 단위로 세밀하게 분석하고 제작자 의도까지 고려해 색을 보정하는 한편, 2채널 음원을 풍성한 공간 음향으로 변환해 준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