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아닌 공감지능"... 조주완 사장의 AI 비전
2024.01.09 01:00
수정 : 2024.01.09 01:00기사원문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공감지능(AI)으로 고객경험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했다. 인공지능을 '공감지능'으로 재정의해 고객에게 보다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7억개의 LG 스마트 제품 등에 적용된 지능형 센서를 통해 생활 데이터를 모으고, 자체 초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한 'LG AI 브레인'이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AI, 공감지능으로 재정의
LG전자가 CES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고객의 미래를 재정의하다(Reinvent your future)'라는 주제로 LG 월드 프리미어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글로벌 미디어, 업계 관계자, 관람객 등 1000여명이 참석해 높은 열기를 재확인했다.
조 사장은 "AI는 고객경험을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가장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라며 "우리의 초점은 AI가 실생활에서 어떻게 변화를 일으켜 고객에게 실질적인 이점을 제공하는지에 있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LG전자가 고객경험 관점에서 재정립한 AI 의미와 LG전자 AI 기술의 3가지 차별점을 소개했다. 그는 "AI가 사용자를 더 배려하고 공감해 보다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을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으로 재정의했다"며 △실시간 생활 지능 △조율·지휘지능 △책임지능으로 구분했다.
전 세계적으로 집, 모빌리티, 상업공간 등에 사용되는 약 7억개의 LG 제품에 AI 지원 지능형센서가 탑재돼 고객들의 생활패턴을 넘어 감정상태까지 집계하며 실시간 생활 지능을 확보한다.
고객 취향은 맞추고, 보안은 더 철저히
두 번째 차별점으로는 'LG AI 브레인'을 꼽았다. 조 사장은 "우리가 개발 중인 LG AI 브레인은 조율화 프로세서를 갖춘 강력한 AI 엔진"이라며 "상호 연결된 기기들을 물리적으로 조화롭게 조율해 최적화된 작동방식을 유도하는 솔루션을 생성한다"고 말했다.
대화, 행동, 감정 등 맥락을 이해해 고객의 요구를 예측하고, 이후 자체 개발한 LLM 기반 추론 프로세스가 실행되는 방식이다.
그는 "음악가들이 동일한 음계를 사용하더라도 각자 완전히 다른 음악을 만드는 것처럼, LG AI 브레인은 생활 공간에 있는 다양한 기기들을 고객 취향과 선호에 따라 효과적으로 맞춤 조율한다"며 조율·지휘지능으로 설명했다.
공감지능에 대한 LG전자의 책임감도 강조했다. 자체 데이터 보안 시스템인 'LG 쉴드'를 통해 고객 데이터의 수집·저장·활용 등 모든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한다는 것이다.
조 사장은 "업계에서 통용되는 기준 이상으로 AI를 엄격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공감지능은 고객이 삶을 마음껏 즐기도록 해주는 기술과 책임감을 갖춘 인공지능이 될 것"이라며 "AI 시대에도 AI가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되는, 고객을 위한 더 나은 삶 만들겠다는 우리의 약속"이라고 발표를 마무리했다.
생성형 AI 챗봇 'ChatThinQ' 눈길
조 사장에 이어 LG전자 AI 기반의 혁신 기술과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도 이어졌다.
정기현 플랫폼사업센터장은 AI 기반의 미래 스마트홈 청사진을 제시했다. △고객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생성형 AI 챗봇 'ChatThinQ' △공간을 직관적인 방법으로 통합 제어하기 위해 집 구조를 3D로 시각화한 '3D Home View' 등 혁신 서비스를 공개하고 새로운 스마트홈 허브의 출시 계획도 밝혔다.
은석현 VS사업본부장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솔루션으로 구동되는 바퀴달린 생활 공간 구상을 밝히며, SDV 솔루션인 'LG 알파웨어'를 소개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