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류현진 행선지, 보라스의 선택은 … 설마 또 '친韓구단' 샌디에이고? 아직 뉴욕?
2024.01.09 08:50
수정 : 2024.01.09 10: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전상일 기자] 류현진(36)의 행선지 후보로 꼽히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 구단이 같은 좌완 투수인 숀 머나이아를 영입하면서 한국 팬들이 혼란에 빠졌다.
왼손 선발 자원 류현진의 메츠행 가능성은 작아졌다. 이전보다 크게 축소된 것이 사실이다.
머나이아는 2016년부터 선발 투수로 활약한 풀타임 빅리거다. 2023시즌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7승 6패 평균자책점 4.44의 성적을 올렸다.
MLB닷컴은 "머나이아는 시즌 초반 선발 등판에서 부진했지만,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 뒤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특히 지난해 막판 선발로 복귀한 뒤 4경기에서도 평균자책점 2.25의 성적을 거두는 등 안정감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메츠는 좌완 투수 확보에 안간힘을 썼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메츠는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 류현진 등 좌완 투수 영입을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분명 가능성이 많이 축소된 것은 사실이지만, 메츠가 머나이아를 영입하면서 류현진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거둬들인 것인지는 확인이 되지 않는다.
뉴욕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메츠는 자유계약선수인 류현진과 좌완 투수 이마나가 쇼타와도 접촉하고 있다. 메츠가 해당 선수들과 계약할 수도 있지만, 이 두 투수가 여전히 메츠의 레이더망에 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메츠는 앞서 양키스 출신 루이스 세베리노를 1300만 달러에 영입하고 브루어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애드리안 하우저를 영입한 바 있다. 메츠는 사치세 부담이 있어서 만약 선발진을 영입하고자 한다면 이마나가 쇼타 보다는 류현진 가능성이 더 있는 것이 사실이다.
MLB.com의 마크 파인샌드 기자 또한 “뉴욕이 로테이션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끝나지 않았다. 아직 선발 시장에는 블레이크 스넬과 조던 몽고메리 등 최고 수준 자유 계약 선수가 남아 있지만, 두 선수의 가격표로 인해 해당 선수를 영입할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즉 해당 소식통들에 따르면 가능성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참고로 뉴욕포스트에서 메츠가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선수도 머나이아와 류현진이었다.
또 다른 팀은 고우석을 영입한 샌디에이고다. 역시 샌디에이고는 대표적인 친한 구단이다. 그리고 이번 겨울 확실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저렴하면서도 가성비가 뛰어난 아시아 선수들로 로스터를 채워넣는 것이다. 여기에 샌디에이고는 서울시리즈를 개최한다. 한국에서의 파급력이 뛰어난 류현진은 실력 + 홍보 효과까지 만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원래 NL 서부에서 뛰었었고 김하성, 고우석이 있어서 적응은 손쉽다.
여기에 단기 계약으로 끊을 수 있기 때문에 팀 페이롤에도 도움이 된다.
이제 머나이아도 계약이 끝났다. 류현진은 머나이아와 같은 보라스 사단이다.
보라스가 머나이아를 뉴욕 메츠와 계약한 것은 어느 정도 류현진의 행선지가 정해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한다. 보라스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에이전트다. 이정후 또한 행선지를 정할 때 보라스에게 "안정적으로 뛸 수 있는 팀"을 가길 원한다는 조건만을 제시했고, 보라스는 그 안에서 최고 금액을 만들어냈다.
류현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류현진이 제시한 조건 안에서 보라스는 최고의 금액을 받을 수 있는 팀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아직 한국행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 이미 MLB에서 선발 투수의 시세는 기본적으로 1년 1300만달러를 호가하고 있다. 류현진의 몸값이 현 시점에서 1000만 달러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류현진보다 커리어나 작년 기록에서 아쉬운 선수들도 1000만달러 이상으로 계약을 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진짜 류현진의 차례다. 코리언 몬스터와 악마의 에이전트 보라스의 행보에 한국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