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홀딩스·SBS 주식 담보로 태영건설 살려내겠다"

      2024.01.09 17:38   수정 : 2024.01.09 17:38기사원문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태영건설의 운명을 가를 채권단협의회를 이틀 앞두고 전면 무장해제에 가까운 추가 자구안을 내놨다.

9일 윤 회장은 태영건설에 대한 기존 자구안 외 다른 계열사 매각과 담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개시 이후 4월까지 태영건설의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와 SBS 보유지분도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채권단과 금융당국의 압박에 따른 추가 조치다.

윤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티와이홀딩스와 대주주인 윤석민 회장 그리고 창업자인 제가 채권단에 확약했다"며 "기존 자구계획에 포함된 내용 이외 다른 계열사 매각이나 담보제공을 통해 추가 자본을 획득해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채권단설명회에서 밝힌 주요 계열사 매각 또는 담보제공 등 4가지 자구안에 더해 이날 추가 자구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태영그룹이 앞서 제시한 자구안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태영건설 납입, 에코비트, 블루원, 평택싸이로 등 계열사 매각 또는 담보제공이다. 현재 태영그룹이 보유한 계열사는 이들 4개사를 포함해 에코비트그린, 태영유니시티, 에코비트엠엔에스, 디엠씨미디어, 태영그레인터미널 등 70여개사에 이른다.

윤 회장은 "(태영건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중 정리해야 할 곳도 분명히 있다. 정리할 것은 과감히 정리하고 건실한 사업은 살려 잘 마무리하겠다"며 "이 과정에서 채권단의 지원만 바라지 않고 자구노력은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윤 회장은 필요시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와 SBS 주식을 담보로 잡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워크아웃 개시 이후 4월 기업개선계획 수립 시까지 자금이) 부족할 경우 티와이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 태영건설을 꼭 살려내겠다"며 "모든 것을 걸고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SBS 지분 매각에 대해선 선을 그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최금락 티와이홀딩스 부회장은 "방송기업의 지분 매각은 일반기업과 달리 법적 규제가 많아 어렵다"며 "담보제공은 필요한 경우 언제라도 필요한 만큼, 전체라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윤 회장은 "반드시 태영건설을 정상화해 채권단과 협력업체 수분양자 등 모든 분들에게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가경제에도 충격을 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태영건설 정상화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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