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 기뻐할 것" 180여명 숨진 日지진 지역에 '성인용품' 보낸 유튜버
2024.01.10 05:10
수정 : 2024.01.10 13: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본의 한 유튜버가 지진 피해 지역에 ‘성인용품’을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일본 당국에서 재해 지역 방문을 삼가 달라고 요청했음에도 직접 찾아가 지원 물자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X·옛 트위터)에 7만여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렌고쿠 코로아키(닉네임)’는 지난 6일 “재해지역의 성범죄를 막겠다.
그러나 지진 피해가 발생한 이시카와현에서는 구조 작업에 차질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개인의 구호물품은 받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호소해왔다.
이시카와현 당국은 지난 8일 공식 홈페이지에 “구호물품을 전달하려는 기업과 단체는 우선 전자 신청 등을 통해 우선 정책과에 연락을 달라”며 “현지에 물품을 직접 반입하는 것은 교통 정체 등으로 구명 활동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부디 직접 방문은 삼가해 달라”고 밝혔다.
이시카와현은 현재 기업, 단체 등의 구호품만 받고 개인 구호품은 받지 않고 있다.
그러나 렌고쿠 코로아키는 “우리는 완전히 자비로 피해 지역으로 가는 중”이라며 “성인용품을 배부하는 것에 불평하는 걸 그만둬라. 피해자들은 기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러분도 3일 연휴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다양한 형태로 지원해 달라”며 독려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 인기 만화 ‘귀멸의 칼날’ 코스프레를 하고 지진 피해 지역에서 웃으며 사진 촬영을 하기도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한 누리꾼은 “친구가 지진 피해를 입고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 그곳엔 여자들도 많다”며 “남자들에게 성인용품을 나눠주는 것을 듣거나 보면 굉장히 불쾌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는 “과거에 지진 피해로 대피소에서 잠시 살았던 적이 있다. 만약 그때 이런 걸 가지고 왔다면 때려 눕혔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한편, 지난 1일 발생한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 강진 사망자 수는 180명이다. 연락두절자는 120명이며, 현재 화재 피해가 컸던 와지마시를 중심으로 대규모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