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평생 무료"..'무인카페 초등학생'에 감동한 사장님, 통 크게 쐈다
2024.01.10 15:22
수정 : 2024.01.10 15:22기사원문
3년째 무인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는 A씨는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초등학생의 선한 영향력에 감동받는 하루'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전날(8일) 폐쇄회로(CC)TV를 통해 가게를 살피던 중 바닥에 얼음이 쏟아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A씨는 "컵을 꺼내서 제빙기에 올려놓고 얼음을 받아야 하는데 컵을 꺼내지 않고 그냥 레버를 눌러서 얼음으로 난장판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황해하던 초등학생은 뒤늦게 컵을 꺼내 음료를 받았고, 바닥에 떨어진 얼음을 치우려고 고민하는 듯하더니 결국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A씨는 "황급히 자리를 뜨더라. 맥 빠지는 순간이었다"라며 "그래도 어차피 저 학생은 음료 값을 지불했고 나는 청소를 노동 값이라 생각했다"라고 했다.
이후 그날 저녁 매장을 찾은 A씨는 선반 위에서 연습장을 꼬깃꼬깃 접어 쓴 쪽지 하나를 발견했다.
다시 CCTV를 돌려본 A씨는 얼음을 쏟은 초등학생이 1시간여 지난 뒤 매장을 다시 찾아 쪽지를 두고 간 것을 확인했다. 이 학생은 CCTV 카메라를 향해 인사를 하는 듯 허리를 숙이는가 하면 쪽지를 봐달라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학생이 두고 간 쪽지에는 "사장님 죄송합니다. 제가 무인카페를 처음 와서 모르고 얼음을 쏟았습니다.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고 치우겠습니다. 작은 돈이지만 도움 되길 바랍니다. 장사 오래오래 하시고 행복하게 지내세요.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학생은 쪽지와 함께 1000원 짜리 지폐 한 장도 함께 두고 갔다.
A씨는 "3년 동안 영업하면서 지쳐왔던 제 마음을 싹 보상 받는 느낌이었다"라며 "학생은 자기가 미안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성의 금액이었는지 1000원을 끼워 놨다. 초등학생에게 감동을 받아보긴 처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1000원은 지갑 속에 고이고이 넣어둘 것"이라며 "학생의 마음은 잘 받았고, 이제 제가 받은 걸 돌려줘야겠다. 구매 이력이 남아서 학생에게 연락할 방법이 있다. 제가 언제까지 영업하게 될 진 모르겠지만 이 학생에게는 영업을 접는 날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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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