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올해 최대 위협은 AI 선거개입"

      2024.01.11 01:08   수정 : 2024.01.11 01: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기후위기도 전쟁도, 또 경기둔화도 아니었다.

다보스포럼으로 알려진 세계경제포럼(WEF)은 '글로벌 위험보고서 2024'에서 올해 최대 위험요인으로 인공지능(AI)의 잘못된 정보, 가짜뉴스로 선거가 차질을 빚는 것을 꼽았다.

AI가 선거에 개입할 가능성이 올해 최대 위험요인이라는 것이다.



다만 앞으로 10년 동안의 장기 위험 1위는 기후위기였다.

단기 최고 위험은 AI 선거개입

CNBC에 따르면 WEF는 10일(이하 현지시간) 앞으로 2년간 세계가 당면할 최고 위험 10가지 가운데 AI로부터 비롯되는 잘못된 정보와 가짜정보를 1위로 꼽았다.

보고서를 공동 작성한 컨설팅업체 마시맥레넌 유럽 최고상업책임자(CCO) 캐롤리나 클린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AI가 이전에 본적도 없는 방식으로 대규모 유권자 집단에 영향을 미치는 모델들을 구축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클린트는 "이런 일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는 것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거는 향후 10년 극심한 지구 기후 변화와 정치적인 다극화 등 세계 질서 변화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핵심 변수다.


WEF가 이번 보고서 작성을 위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3분의2가 새로운 다극화, 조각조각 쪼개진 분절된 세계질서가 형태를 잡을 것으로 우려했다.

WEF의 이번 보고서는 마시맥레넌, 취리히보험그룹(ZIG)과 공동으로 전세계 1400여 글로벌 위험전문가, 정책담당자, 업계 지도자들을 상대로한 설문조사가 그 바탕이 됐다. 지난해 9월 설문조사에서 WEF는 전세계가 당면한 최대 위험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보고서 저자들은 전세계의 적응력이 한계에 이르렀다면서 지도자들이 글로벌 협력에 집중하고, 부상하는 가장 위험한 요인들의 충격을 줄일 수 있는 가드레일을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WEF 상무 사디아 자히디는 "다극화, 안보불안, 극단적인 기후, 경제 불확실성이라는 특징이 있는 불안정한 세계질서는 잘못된 정보, 역정보 등을 비롯해 선동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히디는 "세계 지도자들은 함께 단기 위기들을 해결해야 할 뿐만 아니라 더 내성이 있고, 지속가능하며 포용적인 미래를 만들기 위한 기초를 다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기 최고위험은 기후위기


보고서는 앞으로 2년 동안 전세계가 당면할 최고 위험으로 잘못된정보와 역정보, 즉 가짜뉴스를 꼽았다.

극단적인 기후현상, 기후위기는 두번째였다.

그 뒤를 사회적 양극화, 사이버 안보불안, 국가간 무장충돌, 경제적 기회 결여,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비자발적 이민 즉 난민이 이었다. 경기둔화는 위험 순위에서 9위에 그쳤고, 10위는 인구문제였다.

10년을 놓고 보면 위험 1~4위가 환경 문제였다.

1위는 기후위기, 2위는 지구시스템의 극적인 변화였고, 세번째 위험요인은 생물다양성 손실과 생태계 붕괴였다. 국가 자원 부족 문제가 4위를 기록했다.

단기 위험 1위를 기록한 AI의 가짜뉴스 문제는 5위였다. 6위도 AI 문제였다. AI기술의 부정적 결과가 꼽혔다.

7위는 난민, 8위는 사이버 안보불안이었고, 사회적 양극화, 오염이 각각 9위와 10위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클라인은 보고서에서 "AI 발전은 상당수가 잘못된 정보, 탈 금융중개기관 현상, 전략적인 계산착오로부터 비롯된 위험들에 대응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면서 "각 기관의 위험전망을 극적으로 뒤흔들어놓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탈 금융중개기관 현상은 암호화폐 문제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라시아그룹도 미 선거가 위험 1위

위험컨설팅 업체 유라시아그룹도 앞서 8일 발표한 2024년 글로벌 위험 보고서에서 미국 선거와 AI의 개입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올해 최고 위험요인으로 미 대통령 선거를, 또 '통제받지 않는 AI'를 5대 위험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다.


유라시아그룹 창업자겸 사장인 이언 브레머는 언론 브리핑에서 선거 결과의 광범위한 영향력을 감안할 때 미 대선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보다 더 높은 위험요인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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