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B로 매출 100조 목표 조기 달성"...조주완 LG전자 사장이 밝힌 올해 투자 규모는?

      2024.01.11 15:24   수정 : 2024.01.11 15:42기사원문
【라스베이거스(미국)=김준석 기자】 "바이(Buy·인수합병)·버로우(Borrow·파트너십 체결)·빌드(Build·내부 육성) 3B 전략을 통해 2030년 전에 매출 100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조 사장은 지난해 조 사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7%,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 등 '트리플 세븐(7)'을 달성해 매출(단독 기준) 100조원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10조 투자...내부역량 강화 외 M&A·파트너십 적극 나선다"

이날 조 사장은 올해 경영방침의 키워드로 '한계 돌파'를 내세웠다. 미래 경쟁력 강화 차원의 신규투자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린다. 올해 신규투자와 연구개발비용을 더한 미래 경쟁력 강화 투입액은 1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조 사장은 "10조원 가운데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이 가장 많은 4조5000억원 가량이고, 이어 남은 3조5000억원 가량이 시설·라인 투자에 투입될 예정"이라면서 "이어 2조원 가운데 인수·합병(M&A) 등 자본투자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자 사업은 고성장·고수익 핵심 사업에 집중될 예정이다.
△전장(자동차 전기부품) △냉난방공조(HVAC) 빌트인 △사이니지 등 기업간사업(B2B) 사업이나 웹OS 플랫폼 사업과 같이 고성장·고수익 핵심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조 사장은 이날 내부 성장동력 외에도 인수·합병(M&A), 파트너십 등 외부 성장의 기회 또한 적극 모색할 계획임을 밝혔다. 전기차(EV) 충전나 디지털헬스 같은 LG전자가 점찍은 미래 먹거리 사업의 경우 M&A, 파트너십, 지분투자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투자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XR 시장 사업본격화, 세탁-건조 일체형 美 '돌풍'...'이족보행'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불리와 달라"

이날 각 사업본부장들이 배석한 가운데,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세탁기-건조기 일체형 제품에 대한 질문에 류재철 생활가전(H&A)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주부터 홈디포(미국 판매점)에서 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했다"면서 " 미국시장에서 제일 잘팔리는 LG 세탁기 제품보다 판매량이 좋다"고 답했다. 판가가 기존 드럼세탁기 2배가 넘음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잘팔린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늦어도 다음달 말에서 3월 초 한국시장에서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확장현실(XR)을 비롯한 메타버스 관련 신사업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조 사장은 "최고전략책임자(CSO) 차원에서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인큐베이팅했고 사업이 가시화하는 모습을 보여서 실제 개발하고 속도 내는데 사업부를 옮기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HE사업본부로 옮겼다"며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에 대한 기회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올해쯤 되면 뭔가 말씀드릴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경기 불황 속 최근 LG전자의 '효자'로 떠오른 전장(VS)사업본부는 2030년 매출 20조원을 목표로 잡았다. 은석현 VS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해 잠정실적 기준으로 10조원 매출 넘었고 수주잔고는 일부 프로그램 소싱 결정들이 지연되면서 한 90여조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올해 목표를 100조로 잡았다.

전기차(EV) 시장의 성장 둔화세로 인한 전장 사업의 위축을 우려하는 질문엔 "전장사업이 전동화 외에도 인포테인먼트를 비롯해 다양하게 있다"면서 "전체 전장 매출의 60%가 인포테인먼트인 상황에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 간) 균형을 맞추면서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8일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공개한 인공지능(AI) 동반자 '볼리'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유사한 제품인 스마트홈 AI 에이전트에 대해 류 사장은 "과거 폼팩터들이 단순한 바퀴가 있어서 굴러다니는데 이런 형태는 공감능력을 갖기 어렵다"면서 스마트홈 AI 에이전트의 이족보행(레그드 휠)을 차별성으로 내세웠다.


다만, 불리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엔 조 사장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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