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은행·카드·FIS 통폐합으로 연간 150억원 절감"

      2024.01.11 11:53   수정 : 2024.01.11 13: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우리금융이 그룹 IT 운영방식을 그룹사 간 위수탁 방식에서 직접 수행방식으로 바꾼 결과, 연간 150억원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개발 절차도 기존 7단계에서 3간계로 줄여 다양한 고객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옥일진 우리금융그룹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우리에프아이에스(우리FIS)가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을 대신해 IT업무를 수행해온 것에 비해 개발기간이 최대 50% 줄었다”면서 “FIS의 직원 800여명이 우리은행으로, 200여명이 카드사로 옮겨와 업무가 중복되던 직책 100여개를 없앴다”고 말했다.

옥 부사장은 외주개발은 최소화하고 중복요소를 없앤 결과 연간 150억원 수준의 비용절감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이날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5층 시너지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해 IT, 디지털 분야 전략을 드러냈다.
은행산업에서 비대면 분야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은행업과 IT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점에 계열사 3곳을 묶었다. 우리금융은 은행, 카드 등 그룹사의 자체 IT 개발역량을 강화해 △뉴원(New WON) 슈퍼앱 △바스(BaaS) △생성형 인공지능(AI)·빅데이터 △디지털자산(STO/CBDC) 등 핵심 디지털사업의 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옥 부사장은 “지난 2001년 지주체제 수립과 민영화 과정에서 그룹사 간 IT 위수탁 운영 방식을 두고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지난 10여 년 동안 여러 개편 논의가 있었다”면서 “FIS 노조의 반대도 있었으나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그룹 신 IT 거버넌스’를 주요 경영과제로 선정한 이후 3사의 대표이사간 협의체를 운영한 끝에 통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은행-FIS 임직원 겸직, 교차근무 등 기존의 방식으로 디지털 분야 대응이 어렵다고 판단해 거버넌스 개편을 단행했다. 인사, 승진 등을 이유로 그룹사 노동조합 내 반대가 있었지만, 지난해 3월 취임한 임 회장이 지주사 주관으로 ‘IT 개편 협의체’를 구성해 지난해 11월 IT 거버넌스 개편을 완수했다.

지난 5일 우리FIS 임직원들은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로 재배치됐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자리한 우리FIS 사옥에서 일하던 780여명은 우리은행 소속으로 이적하며 회현동 본점으로 출근을 시작했다. 카드 전담인력 170여명도 카드 본사로 이동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개편과정이 잡음 없이 10개월 만에 속전속결로 완료될 수 있었던 것은 우리금융 미래를 위해 더는 IT 개편을 미룰 수 없다는 노사의 결단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금융과 IT의 통합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금융사가 IT를 직접 수행해야 한다는 우리금융 구성원의 절박함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은 개편 1주일이 지난 현시점에서 단 1건의 사고나 장애가 없었다면서 성공적인 개편이라고 자평했다. IT 시스템은 개편 직후 사고나 장애가 빈번히 발생하는 만큼 우리금융의 신 IT 거버넌스가 정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은 올해 말까지 ‘우리원뱅킹 전면 재구축 사업(New WON)’을 추진한다. 은행뿐만 아니라 카드, 캐피탈, 종금, 저축은행 등이 모두 하나로 연결한는 슈퍼앱을 올해 하반기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이 최근 슈퍼쏠을 출시한 가운데 금융업계 '슈퍼앱 경쟁'이 촉진되는 분위기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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