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조 유입되는 '코인의 봄'...비트코인 현물 ETF, 내일부터 사고 판다

      2024.01.11 11:49   수정 : 2024.01.11 11: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제 비트코인도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할 수 있게 됐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에서 승인되면서 신규 투자자금이 폭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CNBC,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

SEC는 이날 성명을 통해 그레이스케일과 비트와이즈, 해시덱스 등 앞서 상장을 신청한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도 이날 SEC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SEC는 오늘 다수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상품(ETP) 주식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ETP는 ETF를 포괄하는 상위 개념이다.

이날 SEC 승인 결정에 따라 앞서 상장을 신청한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는 11일부터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될 수 있다. 상장 예정인 상품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을 비롯해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 아크인베스트먼트, 인베스코, 위즈덤트리, 비트와이즈 애셋매니지먼트, 발키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 등이다.

승인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상자산 시장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 기준 가상자산 총 시가총액은 전일 대비 5.92% 상승한 2373조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1.26% 오른 6146만9684원에, 이더리움은 9.29% 뛴 340만8594원을 가리키고 있다.

코인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건 신규 자금이 대거 유입될 거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동안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만 매수하던 비트코인을 ETF 상품을 통해서도 투자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영국 대형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올해만 최대 1000억달러(131조원)가 유입될 것"이라며 "현물 ETF 승인은 기관 투자자의 비트코인 투자를 일반화하는 계기"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신규 자금 유입은 여러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매우 낙관적인 시나리오로 전세계 ETF 자금이 중장기적으로 1~3%가 유입된다고 가정하면 약 1000~3000억달러(396조원)달러 규모"라고 진단했다. 전 세계 ETF 운용자산(AUM)은 현재 약 10조달러(1경3210조원)이다.

이에 비트코인의 가격은 장기적으로 2억원까지 상승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비트코인은 오는 2025년까지 최대 15만달러(1억9815만원)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ETF가 거래가 되고, 연기금이 투자를 시작하고, 관련 금융상품이 출시될 때마다 비트코인은 이를 모멘텀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우선 전 고점인 8000만원을 상방 지지선으로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가상자산이 제도권에 인정받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를 갖는다고 입을 모았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의 정석문 리서치센터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벌어지는 가장 큰 변화는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 수단으로 금융 제도권에 인정을 받게 된 것"이라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저변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확장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도 "비트코인 ETF 상장 승인은 가상자산이 제도화·대중화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며 "다른 코인에 대한 관심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유틸리티 코인인 위믹스의 사업 성공 가능성과 파급 효과를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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