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전쟁 시대, 우리가 살 길은 새 기술과 협력뿐

      2024.01.11 17:46   수정 : 2024.01.11 17: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희토류와 리튬으로 대표되는 자원전쟁 시대에서 우리나라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선광, 제련 등 중국을 뛰어넘는 자원활용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베트남,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 자원보유국에 우리의 선광·제련기술을 이전하고 그렇게 생산된 자원을 우리가 확보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경우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자원활용연구본부장은 11일 "중국이 세계 주요 광물 시장을 50%이상 선점하고 있는 이유가 자원활용기술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자원무국인 우리가 세계 자원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미래 자원활용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말레이시아의 니켈 채굴시장을 포스코와 LG, SK 등이 확보한 상태다. 우리 기업이 들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분류는 중국으로 표기돼 있다.
이는 국내기업들이 자원활용기술을 갖고 있는 중국기업과 합작해 들어갔기 때문이다.

정 본부장은 "미국과 EU가 각각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핵심원자재법(RMA)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중국은 기존의 자원활용기술로 원자재 시장을 거머쥔채 경제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이 틈바구니에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탄소중립에 적합한 저탄소공정의 새로운 자원활용기술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은 "광물자원 부국과의 국제 협력과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활용, 국내 광산 탐사로 인한 자원확보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위해 지질자원연구원에서는 최근까지 카자흐스탄, 베트남, 인도네시아, 호주 등 핵심광물 보유국에게 연구원이 보유한 선광, 제련 기술을 이전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신 우리기술로 확보한 광물을 국내 기업에 공급해주는 조건이다.

이 원장은 이같은 전략을 실천하기위해 오는 3월 '리튬 핵심 광물 국제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 주요 자원보유국 7개국을 초청하고 이들과 본격적인 핵심광물 기술 협약을 이끌어 낼 전망이다.

이와함께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기술을 사용하는 전략도 중요하다. 폐배터리에서 리튬, 흑연 등을 추출해 재사용해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다.

SNE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2030년 70조원, 2040년 230조원, 2050년 600조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리튬인산철(LFP) 폐 리튬이온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개발해 발표한 바 있다.
폐배터리에서 필요한 성분만 분리·회수하는 기술로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을 95% 이상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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