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이철규 與공관위 합류… 한동훈 "이기는 공천한다"
2024.01.11 17:54
수정 : 2024.01.11 17:54기사원문
결국 연줄이나 정치경력보다는 국민을 위해 진정으로 희생하고 당을 대표할 수 있는 실력있는 주자를 뽑아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는 분석이다. 한 마디로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하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10명 중 5명이 법 전문가로 꼽히며 한 비대위원장이 약속한 '공정한 투명공천'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의 합류를 놓고 일단 당의 기존 자원와 시스템을 잘 파악하고 있고, 대통령실과 당의 총선 키워드를 잘 읽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감별사'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 비대위 회의에서 정영환 공관위원장(사진)을 포함한 10명의 공관위원 인선안을 의결했다.
현역 의원 중에는 친윤 핵심 인사이자 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이철규 의원, 비례대표이자 당 중앙장애인위원장인 이종성 의원이 포함됐다. 장동혁 사무총장도 당연직으로 이름을 올렸다.
외부 인사로는 문혜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유일준 법무법인 케이디에이치 대표변호사, 윤승주 고려대학교 의대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전종학 경은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 전혜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이사, 황형준 보스턴컨설팅그룹코리아 대표 파트너 등 6명이 합류했다.
우선 젊어졌다. 공관위원 10명의 전체 평균 연령은 55.6세로 1970년대생이 절반을 차지했다. 여성은 2명이 포함됐다. 특히 10명 중 5명이 법조계 경험이 있거나 로스쿨 학위가 있는 법 전문가다. 법률가로만 한정하면 4명이다.
한 비대위원장은 "입법부는 법률을 만드는 곳으로, 법률 전문가가 배제돼야 할 이유는 없다"며 "전문성을 파악해서 정확한 틀에서 할 수 있는 분들을 모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관위의 공천 방향은 네거티브 방식보단, 참신한 인물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뽑는 포지티브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일률적 기준으로 불출마 사유를 나열하는 것보다는, 당선 가능성과 명분있는 출마 등이 핵심 기제가 될 전망이다.
한 비대위원장은 "우리는 이기는 공천, 설득력 있는 공천, 공정해보이는 공천을 할 것"이라며 "불출마에 대한 일률적 기준으로 나누는 식으로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출마하셔서 이길 수 있는 분들, 출마하실 명분이 있는 분들이 나가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관위에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이 합류하면서 공천과정에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 작용 논란이 불거지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상당수의 용산 참모들과 전직 고위 관료들이 대거 출마사표를 던진 만큼 이들의 능력이나 내공과는 별개로 공천 심사과정에서 '꼬리표'가 따라 붙을 예정이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를 의식한 듯 공천과정의 이른바 실세 입김이나 영향력 차단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저는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 이점이 있다"며 "저는 이 당에 아는 사람이 없다. 당외에 있는 사람을 아는 사람이라고 밀어줄 정도로 멜랑꼴릭한 사람도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공정한 공천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도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번 공천은 한 위원장이 말한 것처럼 절차적으로 굉장히 공정하게 시행될 것이고 내용적으로 보면 승리하는 공천이 될 것"이라며 "여기서 승리라는 것은 좋게 보면 국민의힘이 승리겠지만 더 크게 보면 국민이 승리할 수 있는 분, 그런 분을 공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실세 입김 반영 의구심이 가신 건 아니다.
당내 한 초선 의원은 "많이 아쉽다. 이철규 의원 한분 때문에 공관위 전체가 묻힌다"며 "다른 분들은 잘 모르겠지만, 그 부분은 많이 아쉽다. 제일 걱정됐던 부분으로 가서 아쉽다"고 전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