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뮤비 한 장면처럼…하이커 그라운드에선 내가 아이돌

      2024.01.12 04:00   수정 : 2024.01.12 09:05기사원문

서울 종로를 가로지르는 청계천은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걸어봤을 한국의 대표 명소다. 낮은 수심의 물길을 따라 아담한 폭으로 쭉 뻗은 산책로는 소박하고 정갈하다. 매연 가득한 도로를 피해 잠시만 걸어도 숨통을 트이게 하는 매력이 사막의 오아시스를 닮았다.

출퇴근 시간대는 물론 평일과 주말 가릴 것 없이 인파가 몰리는 이유다. 특히 청계천로에는 여행객들을 위한 특별한 장소가 자리해 있다.
각자 특별한 동기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대형 미디어월 화면으로 '안녕(Hi)'이라고 손짓하는 곳, 바로 하이커그라운드다.

MZ여행객들의 K콘텐츠 놀이터

하이커 그라운드(HiKR Ground, 이하 하이커)는 서울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과 1호선 종각역 중간에 위치해 있다. 지상 5층 규모의 유리 건물로, 인도와 연결되는 넓은 마당과 메인 출입구, 투명한 유리 외관 덕에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이커는 이름에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한국(KR)이 건네는 반가운 인사(Hi), 그리고 글로벌 여행자들의 놀이터(Playground)가 되겠다는 꿈을 담아 지난 2022년 7월 개관했다.


건물에 들어서면 양쪽 출입구를 잇는 가로 31m, 높이 5m 규모의 미디어월을 만날 수 있다. 미디어월에는 한국의 매력을 드러내는 다양한 미디어아트와 한국관광 콘텐츠 영상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화면이 빠르게 전환되며 광화문 등 한국의 명소들이 등장하기에 이를 놓칠세라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누르게 된다. 애니메이션 화풍의 이미지들은 디지털 네이티브인 MZ세대 여행객들의 취향에 꼭 알맞다. 우리가 알고 있던 명소들을 디지털 세상 속에 귀엽게 구현한 느낌이다.

본래 역할은 한국관광 홍보관이지만 동네 사랑방처럼 누구나 들러도 좋은 곳이다. 외국인이라면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와 체험을, 내국인이라면 이제껏 몰랐던 국내 관광 정보를 얻으며 여행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다. 외국인들에게 필수 관광코스로 여겨지는 경복궁 일대와 명동, 동대문과 가까운 점도 편리하게 작용한다. 개관 이래 총 106만명이 이곳을 다녀갔으며, 지난해에는 하루 평균 2639명이 방문했다. 이는 하이커 전신인 'K-스타일허브'(2016년 4월~2021년 5월) 운영 당시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로, SNS 입소문을 타고 나날이 인기를 더해가는 중이다.


K팝 뮤직비디오 주인공, 나야 나!

하이커는 층별로 K콘텐츠를 주제로 한 다양한 놀거리로 채워져 있다. 기획 단계부터 콘텐츠를 감상하고 체험하며 신나게 노는 놀이터를 상상했기 때문이다. 1층에는 미디어월이 있고, 2층은 방문객들이 직접 K팝에 맞춰 춤을 추고 뮤직비디오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체험공간 'K팝 그라운드'와 이벤트 공간인 'K팝 라운지'로 조성돼 있다. 구미주와 일본, 동남아, 중화권에서 온 한류 팬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시설인 그라운드는 확장현실(XR) 기술을 활용한 라이브 스튜디오로, 지하철, 코인세탁소, 우주선 등 다양한 콘셉트의 무대 장치를 갖췄다. 평소 좋아하는 K팝 스타처럼 직접 주인공이 돼보는 경험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특별한 추억으로 남는다.


3층은 한국관광 및 한류 콘텐츠를 관람하고 체험도 할 수 있는 특별전시관으로 운영된다. 현재 디케이모션 특별전시를 선보이고 있는 '하이커 아트리움'과 수직형 미디어인 '하이커 타워'를 만날 수 있다. 4층에는 국내 관광 멀티체험존 '하이커 케이브'와 디지로그 체험관 '하이커 큐브'가 자리한다. 이어 5층에서는 관광종합안내센터와 오픈형 테라스 공간인 '하이커 라운지', 카페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라운지에서는 다양한 국적의 여행객들을 만날 수 있다.
퇴근길에 들린 직장인부터, 대학생 커플, 아이와 함께 손잡고 온 젊은 부부, 또 떠들썩한 분위기의 아시아권 단체관광객까지 어우러져 서로 다른 언어로 이야기꽃을 피운다. 5층 전체가 청계천 조망이 뛰어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기에 좋다.
이외에도 '하이커 챌린지' 공간에서는 미션을 수행하며 한국 관광 최신 트렌드를 즐길 수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