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제도권 입성.. 현물 ETF로 사고 판다
2024.01.11 18:12
수정 : 2024.01.11 18:12기사원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
SEC의 승인에 따라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는 11일부터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할 수 있다. 상장 예정인 상품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을 비롯해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 아크인베스트먼트, 인베스코, 위즈덤트리, 비트와이즈 애셋매니지먼트, 발키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 등이다.
승인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상자산 시장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글로벌 코인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가상자산 총시가총액은 전일 대비 3.54% 증가한 2327조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0.14% 하락한 6051만원에, 이더리움은 8.30% 뛴 339만8126원을 가리키고 있다.
코인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신규자금이 대거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동안 가상자산거래소에서만 매수하던 비트코인을 ETF 상품을 통해서도 투자할 수 있게 된 때문이다.
영국 대형은행 스탠다드차타드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올해 최대 1000억달러(약 131조원)가 유입될 것"이라며 "현물 ETF 승인은 기관투자자의 비트코인 투자를 일반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신규자금 유입은 여러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매우 낙관적 시나리오로 전 세계 ETF 자금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1~3%가 유입된다고 가정하면 약 1000억~3000억달러(약 396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ETF 운용자산(AUM)은 현재 약 10조달러(약 1경3210조원)이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적으로 2억원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비트코인은 오는 2025년까지 최대 15만달러(1억9815만원)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ETF가 증시에서 거래되고, 연기금이 투자를 시작하고, 관련 금융상품이 출시될 때마다 비트코인은 이를 모멘텀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우선은 전고점(8000만원)을 상방 지지선으로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가상자산이 제도권에 인정받게 됐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의 정석문 리서치센터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벌어지는 큰 변화는 비트코인이 가치저장 수단으로 금융 제도권의 인정을 받게 된 것"이라며 "가상자산의 저변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