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삼성, 소니혼다+MS… ‘AI 기반 미래차’ 동맹은 필수

      2024.01.11 18:36   수정 : 2024.01.11 18: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라스베이거스(미국)=최종근 기자】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의 최대 화두인 인공지능(AI)이 자동차 업체의 최대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모빌리티 업체들은 독자생존하던 내연기관 시대와 달리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쟁사와의 동맹이 필수전략임을 CES에서 재확인했다. 현대차와 삼성, 소니혼다모빌리티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협력 발표가 대표적이다.



■"AI 고도화" 경쟁사도 손잡는다

10일(현지시간) 모빌리티 업체들이 주로 모여 있는 CES 2024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메르세데스벤츠와 폭스바겐, 현대차, 기아 등 완성차 업체부터 자율주행에 활용되는 AI 기술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모빌아이나 아마존 오토모티브와 같은 기업들의 전시관에는 구름 인파가 몰렸다. 노스홀에는 일본 혼다와 소니혼다모빌리티가 대형 전시관을 꾸렸는데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이번 CES에서 모빌리티 업체들은 일부 신차도 전시했지만 전면에 내세운 것은 소프트웨어와 AI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CES 2024에서 생성형 AI 기반의 통합 MUBX 가상 어시스턴트를 선보였다.
MBUX 가상 어시스턴트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자체개발한 새로운 전용 운영체제인 MB.OS에서 실행 가능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송호성 기아 사장도 벤츠 전시관을 찾아 신규 운영체제인 MB.OS를 유심히 살펴보기도 했다. 현대차·기아도 CES 2024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 또 자율주행 분야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삼성전자와 새로운 동맹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전장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Exynos Auto)을 활용, SDV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폭스바겐 역시 생성형 AI 서비스 챗GPT를 탑재한 차량을 내놓는다. 오는 2·4분기부터 'IDA 음성 어시스턴트'에 챗GPT를 통합시켜 차량을 생산해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파트너사 세렌스와 협력을 통해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전기차 ID.4, ID.5, ID.3와 올 뉴 티구안, 올 뉴 파사트, 신형 골프 등의 차량에 챗GPT를 넣을 방침이다. 소니혼다모빌리티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2026년 내놓는 전기차 아필라에 생성형 AI 기반 음성비서를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MS는 일본 혼다와 소니가 합작한 소니혼다 모빌리티가 2026년 출시하는 전기차 아필라에 생성 AI 기반의 음성비서를 적용하기로 했다. 소니와 MS는 콘솔게임 시장에선 경쟁자 관계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에 도전하는 소니는 혼다에 이어 MS와 협업해 모빌리티 시장에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후발주자들, 전기차 집중 전시

이번 CES에서 모빌리티 분야의 또 다른 특징은 전기차 전환이 늦었거나 신흥국 자동차 기업들은 신형 전기차 중심으로 전시관을 꾸린 점이다.
일본 혼다는 2026년 전 세계 출시 예정인 새로운 전기차 시리즈 '혼다 0 시리즈'를 선보이고 살룬과 스페이스-허브 등 두 가지 콘셉트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패스트는 전기 픽업트럭 VF 와일드를 CES 2024에서 공개했다.
빈패스트는 업계에선 아직 신생 전기차 업체라는 평가를 받지만 지난해 나스닥 상장 이후 시가총액이 200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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